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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성(性)을 밝히는 아이들 1

by 깜쌤 2007. 4. 21.

 

요즘 아이들은 이성(異性)에 대한 관심을 아주 일찍부터 표출하는 것 같습니다. 유치원 아이들 정도만 되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이성친구들이 제법 있어서 이성에게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니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영원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만 되면 육체적 성숙이 빠른 여학생들은 아가씨들과 같은 모습을 보여 줍니다. 성숙한 여성의 몸매를 가진 아이들도 제법 되어서 육체적으로는 거의 다 자란 모습을 보여줍니다.

 

남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1학기 말이 되면 변성기가 시작되고 코밑 수염이 거뭇거뭇해지며 목소리가 중닭 소리처럼 낮아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이 아이들의 행동 양식과 의식 구조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성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가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고 누구나 거의 경험해나가야 할 것이기에 어느 정도까지 가르쳐야 하고 어느 선까지 지도해야 하는가 라는 심각한 문제에 부딪힙니다.

 

성교육면에서 앞서 나간다는 스웨덴의 교재를 예전에 본 적이 있습니다. 나이살이나 먹었다고 하는 제가 봐도 민망한 내용들도 더러 있습디다. 나는 이 글 속에서 남여간의 신체구조 차이나 성교육의 방향을 논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태를 적나라하게 소개하고자 하지도 않겠습니다.

 

그런 내용보다는 아이들이 저지르는 성폭력과 성희롱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대강 짚어보고 귀중한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서는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경험을 살려 조금만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저지르는 대부분의 성적인 사건은 거의 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볼 경우 성희롱의 수준입니다. 이런 희롱은 말로 나타나나기도 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학년 남학생의 경우 여자아이의 신체 일부를 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싶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슬며시 손을 가져가서 접촉을 하기도 합니다. 여자 아이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단순한 호기심의 발로라고 쳐서 단순하게 대처하는 것은 잘못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만 해도 야한 동영상(일명 야동)을 은근히 찾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어른들이 봐도 민망한 음란동영상에 노출된 아이들이 제법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눈빛을 보면 음란동영상에 노출된 아이들은 대강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앞에 쓴 많은 글에서도 누차 강조를 했지만 나는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반드시 제 눈을 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눈을 쳐다본다고 하는 것은 온 세상에서 다 통하는 매너이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을 쳐다보면 시비거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수업시간 만큼은 말하는 사람이 교사이든 학생이든 간에 구별하지 않고 집중해서 쳐다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과적입니다. 그렇게 지도를 해두면 교사의 말이 아이들 사이로 잘 침투되는 효과가 있을 뿐더러 다른 아이들이 발표하는 것에도 절대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고 교사가 어느 정도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많은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은 눈빛 속에 들어난 인간의 기본 감정 표현을 간과하고 지나칩니다. 꾸중을 하다가도 아이가 빤히 쳐다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종의 괘쌤죄(?)를 적용하여 혼을 더 내기도 합니다. '어딜 그렇게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보느냐' 하는 식으로 나온다는 것이죠.

 

만약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미혼의 젊은 선생님이거나 여선생님인 경우는 고학년 아이들의 성적인 상상력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꼭 기억하고 계셔야 할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징그럽다고 여길 것도 못되고 지나치다고 생각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음란 동영상을 많이 본 아이들의 실태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할 경우 어느 정도의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호기심으로 무장한 한두명의 아이들이 휴식 시간에 음란한 그림을 그려서는 자랑스레 돌려보이기도 하고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함부로 몸에 손을 가져 가는 등의 행동을 통해 실습을 하려고 들기도 합니다. 

 

고학년의 경우 몸과 몸이 직접 맞부딪히는 경우가 발생하는 체육시간을 유심히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이성의 몸에 손을 대는 아이는 없는지 그런 행동을 통해 은근슬쩍 쾌락을 탐하는 아이는 없는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여름철일 경우에도 아침 8시 전에는 어지간하면 교실에 들어오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이제는 학교도 안전구역이 아닙니다. 오히려 개별공간이 많은 학교가 성추행이나 성폭행의 장소가 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졌다고 봅니다. 화장실 같은 곳도 이른 아침의 경우에는 안전구역이 아닙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문출입을 통제하는 수위실이 없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겠지만 외부 인사의 출입을 확실하게 통제할 수단이 없는 것이 공통 사항일 것입니다. 수위실과 경비원과 교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워낙 공간이 많으므로 한쪽 구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모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수업 시작마다 아이들 숫자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때마다 아이들을 헤아려보려고 하지 말고 빈자리만 확인하면 된다는 이야깁니다. 교사의 허락없이 아이들 마음대로 마음대로 좌석을 바꾸어 앉는 것에 대해서는  통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2학기가 되면 한주일에 하루 정도는 마음대로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도 되도록 허락해주기도 하지만 그럴때도 수업 시간 시작하자마자 아이들을 확인해보는 습관만은 꼭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누가 아직 교실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누가 보건실에 다니러 갔는지 하는 정도는 항상 파악해둔다는 말입니다.

 

일단 학교에 들어온 아이는 교사의 허락없이 교문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중간놀이시간이나 교사들의 미팅 타임 때 아이들은 교문 밖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그 시간에 나가서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오락실 출입을 하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철저하게 지도해두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질수 있는 곳이 학교라는 공간입니다.  

 

예전에는 아침 일찍 학교에 와서 조용한 공간에서 공부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했습니다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너무 일찍 아이들을 학교에 오라고 하는 것도 재고를 해보야 할 시점이 된 것입니다. 학교에 와서도 학교내의 으쓱한 공간에 혼자 가는 것은 말려야 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수칙은 여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반드시 지도를 해두어야 할 기본 사항입니다. 이제는 남학생들도 성폭행을 당하는 무서운 시대가 된 것이죠. 너무 극단적이 이야기만 한다고 이야기할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학교 안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학교 폭력이나 성추행사건이 벌어지면 외부인들은 일방적으로 학교를 비난하고 공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사는 자기반 아이들을 관리하고 가르치는데도 손이 모자랄 지경이이어서 학교 내의 수많은 공간을 일일이 다 관리하고 둘러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임에 가깝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책임을 면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현실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은 무한정합니다. 일일이 뒤를 따라다니며 살펴볼 수도 없으므로 교사는 교실에서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이야기를 해두는 수준에 그친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그런 원칙적인 안전수칙조차 아야기를 못하거나 안할 수도 있다는 것이겠지요.

 

교사는 항상 아이들을 살피고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여 지도 가능한 모든 영역에 대해서는 세밀하게 지도를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다음 글에 계속)

 

 

 

 

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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