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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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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늙어 영어를 배우려니......

by 깜쌤 2007. 3. 4.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처음으로 영어 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 일을 추진하기 위해 몇번의 모임을 가지면서 이모저모로 궁리를 하고 사전 미팅을 갖기도 했습니다. 나야 뭐 원래 어리버리한 사람이니 그냥 뒤따라 다니면서 뒷바라지만 하면 됩니다.

 

당연히 머리카락 허연 나도 영어를 배우겠다고 참석을 했습니다. 늙어서 영어를 배우려니 힘들고 쉽게 지칩니다. 진작에 좀 더 노력해둘 것을 하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교회내에 자리잡은 사회봉사관은 외부인에게도 항상 개방해 주므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물론 사전에 허락은 얻어야하지요. 사회봉사관으로 장소를 정하고 프로젝터를 사용해서 자막을 띄우기로 했습니다. 예배인도는 당연히 원어민이 합니다.

 

제법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셨습니다. 학생들이 많아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제가 가르쳐보낸 아이들도 몇명이 왔습니다. 영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아이들입니다.

   

 

 미국 서부 아이다호 주에서 오신 부부가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찬양과 Sharing 모두를 통역없이 영어로만 진행했습니다. 물론 나는 잘 알아듣지 못합니다. 나같은 어리버리한 사람들을 위해 일부러 쉬운 낱말을 골라쓰고 그러면서 조금 천천히 이야기를 해도록 부탁을 했었습니다.

 

영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쉽게 이해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쳐본 경험과 학자들의 이론에 의하면 외국어 습득은 어렸을때 하는 것이 훨신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특히 많이 들어두는 것이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아이들 가운데는 많이 들음으로서 영어에 도가 튼 아이들이 제법 됩니다. 조금만 과장해서 말하자면 영화 세편 정도의 대화만 잘 이해하면 영어 회화에는 도사가 될 수 있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것입니다. 전문적인 용어와 수준있는 낱말은 차츰차츰 공부를 더해가야 하지만 좋은 영화 3편 정도의 대화만 익혀도 영어 회화는 지장이 없습니다. 

 

 

 끝나고 난 뒤에는 1층 카페에서 뒤풀이를 했습니다. 이런 시간은 항상 가질 예정입니다. 물론 차와 음료, 다과는 무료로 제공하고 원어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중학교 2학년인 이 아이는 아주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합니다. 얼마나 흐뭇한지 모릅니다. 6학년때 제가 가르친 반에 있었는데 총기가 넘쳐흐르는 아이입니다.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유창하게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재산인지는 살면서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

 

 

 

 

어제 아침에는 출근하다가 은행을 찾는 호주 여자분을 만났습니다. 호주 남부 타즈메니아 섬이 고향이라고 하더군요. 방향감각을 잃어버려 헤매고 있는 것을 잠시 안내해 드렸는데 너무 고마워했습니다. 배낭매고 다니는 여행을 좋아하는 저도 낯선 곳에서 작은 도움을 받으면 너무 편하고 눈물날 정도로 고맙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므로 당연히 작은 시간 정도는 투자해서 도와줍니다.

 

혹시 경주 계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자녀들을 보내보시는게 어떨까요? 청년들과 어른들은 더욱 더 환영합니다. 어리버리한 저도 젊었을 때 잠시 영어공부에 투자한 내용을 밑천삼아 배낭여행 하기를 즐기고 삽니다. 외국어 몇마디를 하는 것은 인생의 소중한 자산입디다.

 

경주라는 도시는 외국인들이 자주 오는 곳이므로 배운 내용을 실습하기에는 그저 그만입니다. 자꾸 이야기를 해봐야 내 입에 문장이 붙고 그런 식으로 배운 말은 결코 잊어버리지 않게 되더군요. 경주에 산다는게 그럴때 행복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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