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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영어연극, 아이들이 스스로 하도록 만들자 1

by 깜쌤 2007. 1. 29.

 

보통 중소도시지역의 초등학교일 경우 한 학급당 아이들은 30명에서 40명 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런 숫자의 아이들을 가지고 학급 전체 아이 모두가 빠짐없이 다 출연하는 영어 연극이 가능할까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일부 사립학교나 대도시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아이들이라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로 쉽게 해내지 싶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지금 제가 쓰는 이런 글과는 아무런 해당사항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시기는 1학기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그러니까 7월 중순이나 하순경을 말하는 것인데 충분히 가능한 일일까요? 우리말 연극이 아닌 영어연극입니다. 학교에 근무를 해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학기말이나 학기초는 정말 바쁩니다. 학기말이나 학년말에는 성적 사정을 해야하고 컴퓨터로 성적을 입력하는 작업과 병행해야 하므로 정말 바쁩니다.

 

6학년 담임교사라면 학년말일 경우 졸업 업무까지 같이 추진을 해야 하므로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는 말이 이해되지 싶습니다. 어떤 사회인들 가운데는 초등학교 선생들은 그냥 노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여튼 그 바쁜 시기에 영어 연극을 준비하고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해 초등학교 선생님들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 글을 처음 읽는 분들을 위하여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자랑하고자 하는 뜻은 절대로 없음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어디까지나 사례 중심으로 소개를 하는 것이고 같이 고민해보자는 것이니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런 일들은 업무량도 많을 뿐더러 지도해야 할 내용도 엄청나므로 시도해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영어 연극 발표회를 한다고 해서 교사에게 무슨 실익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어서 안해도 그만이지만 시도라도 해보면 교사 자신만 피곤해지고 힘들어집니다.

 

바로 위에 올려둔 동영상의 재생 버튼을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두손을 들고 자기를 시켜달라고 아우성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저렇게 열심히 아우성 치는 것일까요? 그것도 한손이 아니고 두손 다들고 말이죠.

 

지금 이 아이들은 영어로 1분 이상 말하기 수행평가 시험을 보기 위해 지원하고 있는 중입니다. 먼저 하겠다고 아우성 치는 중이죠. 저런 장면들이 아이들과 짜고서 촬영을 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 글을 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신다면 정말 이런 글을 읽어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교육의 힘과 교사의 역할을 그렇게 만만하게, 우습게 보는 한 모두에게 손해만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영어연극을 시도해 보기 위해서는 이런 식으로 미리 아이들을 훈련시켜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단번에 달랑 시도해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가 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시도해도 얼마든지 되니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1분 이상 자유롭게 말하기'라는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영어 연극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이니까 그 이야기를 먼저 하는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1분 이상 자유롭게 말하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면 바로 아래에 있는 동영상의 재생 버튼을 다시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실제 사례 가운데 한장면입니다.

 

동영상 속에 출연한 아이는 지금 제가 2006학년도에 가르쳤던 우리 반 6학년 아이들이고 옷차림을 보면 언제쯤인지 대강 짐작이 될것입니다. 처음에 제가 촬영한 장면은  7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어서 두 아이에게 내용을 줄여달라고 요구하고는 하루 뒤에 새로 찍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학년초부터 훈련된 아이들을 가지고 연극 공연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우리반 모든 아이들이 다 이 정도로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수준까지 되도록 노력은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하고자 하는 의욕을 불어넣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겁을 내어 우리가 어떻게 그런 것을 할 수 있느냐며 아이들 스스로가 지레 두려움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선배들이 공연했던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고 설득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런 시도를 해본 것이 이제 4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설득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올라 있는 아이들은 자신감이라도 가지지만 발음이나 어휘 실력, 회화 실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주연으로 뽑힐까봐 가슴을 졸이기도 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다 참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을 4개의 모둠으로 나누었습니다. 연극 공연 모둠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일이 시작되는 것인데 이 모둠을 편성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모둠을 잘 짜면 일이 훨씬 더 수월하게 풀려나가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조금 길어진 것 같으므로 모둠을 짜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쓰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