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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4 중국-운남,광서:소수민족의 고향(完)

운남민족촌 2

by 깜쌤 2007. 1. 26.

중국 전체 소수민족의 3분의 1이 운남성에 살고 있고 소수민족 인구비율이 거주 인구의 절반에 이르니 운남은 확실히 소수민족의 땅이라는 말이 맞는 것이다. 雲南이라는 말은 이름 그대로 글자 그대로 구름의 남쪽이라는 뜻이다. 성의 중심 도시인 곤명은 별명이 '춘성(春城)'이니 봄의 도시이다.

 

해발 1900여미터 부근에 자리잡았으니 한라산 꼭대기에 있는 도시를 생각하면 되고 위도는 엄청 남쪽이니 아열대 기후를 생각하면 틀림없다. 사철 온화하여 줄창 꽃이 피는 지방이 운남이다. 거기다가 중국 전체가 가지고 있는 동식물 종류의 절반이 운남성에서 발견된다니 자원보고임에도 틀림없는 곳이다.

 

  

 

몇번이나 이야기한대로 운남에는 많은 소수 민족들이 산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약 25종류의 소수민족들이 산다는데 주요한 민족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좡족(壯族 장족)                후이족(回族 회족)

이족(彛族 이족)                먀오족(苗族 묘족)

티벳장족(藏族 장족)         몽골족(蒙古族 몽고족)

야오족(瑤族 요족)             바이족(白族 백족)

하니족(哈尼族 합니족)      다이족 (傣族 태족)

리수족(傈僳族 율속족)       라후족

와족(族 와족)                나시족(納西族 납서족)

징포족                            부랑족(布朗族 포랑족)

푸미족(普米族 보미족)      누족(怒族 노족)

아창족(阿昌族 아창족)      지눠족

두룽족(獨龍族 독룡족)

 

한자로 옮기지 못한 민족은 프로그램 속에 글자가 없거나 나의 한자 실력이 부족하여 음과 훈을 몰라서 옮기지 못한 것이니 양해하시기 바란다. 그러면 25개 소수민족이 모두 다 소개된 것같다.

 

소수민족으로 지정되면 금전적인 혜택이 따라 온다고 한다. 그것뿐만이 아닌 여러가지 혜택이 더 존재하는 모양이다. 그러므로 소수민족으로 지정되기 위한 공작도 치열하다고 하니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나라 시대 때만 해도 운남에는 백족들이 세운 나라 남소국이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몽골족이 세운 나라 의 공격을 받아 패망하고 나서는 소수민족이 자기들 국가를 건설할 수 있는 기회를 영영 상실해버린 것이다.

 

중원에서 추방당한 관리들이 많이 거주해서 그런지 여기 이 지방에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기질이 강하다고 한다. 장개석이 통치하던 시대, 그러니까 중일전쟁과 세계 제 2차대전 당시만 하더라도 여기는 일본에 대항하는 군수물자가 미얀마(당시의 버마)로 부터 험산준령을 넘어 공급되던 곳이다.

 

보급도로의 험함은 이루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울창한 숲과 계곡을 가로지르고 산을 넘어 만들어진 도로이니 경관하나는 끝내준다. 그러므로 운남여행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젠 대강 이해가 되셨지 싶다. 운남성 여행은 소수민족의 삶을 보는 것을 위주로 짜는 것이 좋다. 단순히 고적지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북쪽으로 가는게 나을 것이다. 열대부터 한대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운남이므로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게 좋으리라고 본다.

 

 

 

 지금 보는 이런 탑들은 누가 봐도 미얀마와 태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보탑과 석가탑만 생각하던 분들은 이런 탑들을 보면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남방 불교의 흔적을 여기만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중국내에서 또 어디 있으랴 싶다.

 

자세히 보면 라마 불교를 신봉하는 몽골족의 냄새도 조금은 나는 것 같다. 라마불교는 티벳을 중심으로 하여 신봉되는 것이 아니던가? 그러므로 라마불교의 탑에는 티벳 냄새가 묻어 있다.

 

 

 

 민족촌 곳곳에는 민족별로 거주지의 모습과 생활상을 꾸며 두었으므로 한군데씩 차분하게 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소뿔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여긴 또다른 소수민족 동네이다. 정확하게 어느 민족인지는 잘 모르겠다.

 

 

 

외모나 차림새가 한족과는 확실하게 구별이 된다. 운남성에서 라오스로 넘어가려고 하는 분들은 곤명에 있는 라오스 영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우리도 예전에 그런 방법으로 라오스로 넘어갔다.

 

곤명에서 시솽반나의 중심도시인 징홍(경홍)을 거쳐 남으로 내려가는 방법인데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라오스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루앙프라방을 거치고 방비엥을 본 뒤 수도인 비엔티엥을 거쳐 태국으로 넘어가는 코스는 아주 매력적이다. 한번 시도해봄직한 멋진 루트다.

 

라오스의 방비엥은 중국의 계림 축소판으로 생각하면 된다. "야생화사랑"님의 블로그 위에 뜨는 그림이 방비엥의 모습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중에 형편이 된다면 은퇴해서 방비엥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곳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들이 지도 위에다가 마음대로 금을 긋고 국경이라는 것을 만들었지 않은가? 도대체 국경이라는 것이 왜 필요한 것일까? 나는 사해동포주의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모두들 조금만 마음문을 열고 욕심을 버리면 함께 어우러져 멋진 삶을 살 수 있는 것이지만 욕심과 탐심, 민족과 국가를 앞세워 자기들끼리만 잘 살려고 하는데서 문제가 발생되는 것이 아닐까?

 

소수민족은 소수민족대로 그들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젠 우리나라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와 살게 되었다. 우리 모두는 거룩한 단군의 후손이며 단일 민족이므로 순수한 혈통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외국인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그런 막힌 의식으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