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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시내로 간다

by 깜쌤 2006. 8. 26.

패키지 상품을 써서 여행을 가면 이동 방법과 호텔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여행사에서 기본적으로 준비하고 예약까지 다 해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낭여행은 그런 혜택은 있을 수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다 알아서 해야한다.

 

이번 경우 비행기표 문제는 내가 잘 아는 경주시내 소재 에이스여행사 황사장님께 일임을 해두었으므로 급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게 쉽게 잘 해결을 잘 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스스로 알아서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럴 경우에도 너무 걱정 하시지 말기 바란다. 여행안내서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랜덤 하우스"회사에서 나온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100배 즐기기"라는 책에다가 영어판이지만 "론리 플래닛"을 한권 가지고 있었으므로 여행하기는 식은 죽 먹기만큼 쉬웠던 것이다. 

    

 

 

 

어제 이야기한대로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항버스표를 구해야 했는데 매연이 가득한 공항밖에 자리잡은 판매소에서 A4라인 버스표를 구했다. 돈무앙 공항(9월부터는 새공항으로 바뀐다고 한다)에서 시내로 들어갈때 행선지에 따라 노선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배낭여행자 거리인 카오산 로드에 먼저 가려고 한다면 다른 노선표를 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버스표를 살 때 매표원 아가씨에게 말하면 되니까 너무 겁먹지 마시기 바란다. 요금은 한사람당 100바트니까 우리돈으로 치면 한 3000원한다고 보시면 된다.

 

3000원이면 공짜나 다름없지 않은가? 우리나라에선 거금 13,000원 정도를 받는다. 물론 서울역에서 똑바로 인천공항 가는 버스표가 아닌 다른 버스표를 사면 더 싸게 갈수도 있음을 안다. 하여튼 태국에선 100바트 정도 한다는 것이다.

 

바트, 바트 하니까 신드밧드의 모험으로 유명한 그 양반을 부르는 소리가 아니다. 바다에서 활동한 모험의 사나이 아라비아인 신드밧드와 헷갈릴수도 있겠지만 태국 돈의 단위가 바트이다. 현지민들은 정도로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자동차는 도시내 고속도로를 따라서 달린다. 방콕의 매연은 세계적이다. 오죽했으면 그 무더운 여름날에도 교통 경찰이 마스크를 하고 다닐까?

 

 

 

 

도로를 다니는 자동차는 일제 일색이다. 혼다, 토요타, 스즈키, 미쓰비시, 히노..... 일제차라고 생긴 녀석은 다 굴러다닌다. 독일제도 상당히 눈에 띈다. 국산 자동차는 어쩌다가 한대씩 섞여있지만 보기가 힘들었다.

 

하긴 자동차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어서 일제 자동차가 유리하지 싶다. 그렇지만 이건 운전대 방향문제가 아니다. 우리와 같은 운전체제를 가진 미국에서도 일제 자동차가 판을 치는 이유가 무엇인가 말이다.

 

일본인들의 실력과 경제력은 동남아시아에서부터 눈에 확연히 드러난다. 이렇게 모조리 일제차로 거리를 도배했으니 어찌 돈을 안벌겠는가 싶다. 겉으로만 보면 태국은 일본의 경제 식민지 같다. 일본 회사들 사무실도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른다.

 

 

방콕의 교통체증은 너무나 심해서 출퇴근 시간때는 오토바이들이 퀵 서비스하듯이 손님을 태우고 골목길을 질주하기도 한다. 버스에서 봐도 그런 모습들이 자주 눈에 띈다.

 

 

정식으로 허가받은 사람들은 번호가 새겨진 붉은 색 조끼를 입고 있으므로 쉽게 구별할수 있다. 난 예전에 한번 타본적이 있었는데 엄청 과속을 하므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거의 50분 정도나 달려서 드디어 우리나라 강남 압구정 정도에 해당하는 시가지 한가운데 번화가로 들어섰다. 그 유명한 시암 거리 디스커버리 센터이니 이제 거의 다 온것 같다.

 

 

 

육교 디자인이 특이해서 찍어보았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공공시설 관리체계가 엉망인 것 같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엉망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태국! 무엇인가 엉성한 나라같다. 하지만 그게 매력으로 여겨져 태국을 찾는 사람들 숫자가 연 1000만명이나 된다니 도통 알다가도 모를 나라이기도 하다. 특히 백인들에겐 낙원으로까지 여겨지는 모양이다.

 

 

 

말레이지아만 해도 택시 색깔은 노란색이 주류를 이루지만 태국은 자기 마음대로인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온갖 종류의 택시 색깔이 다 존재했다. 하기사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어디 어디에도 보라색 버스가 있었다던데.....

 

 

 

드디어 화람퐁 역에 도착했다. 바로 위에 보이는 사진속의 건물이 바로 화람퐁 역이다. 전면의 모양이 특이하므로 단번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역앞에는 도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사고가 나기 쉬우므로 처음 가시는 분들은 횡단보도를 건널때 특별히 긴장하셔야 한다. 

 

 

 

 

배낭을 가지고 건물 속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건물을 본 것처럼 내부도 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배낭을 한곳에 벗어둔 뒤 메모지를 꺼냈다. 우린 방콕으로 들어와서 태국 북부 도시인 치앙마이에서 나가도록 되어 있는 비행기표를 가지고 있으므로 일정을 짜는데 고심을 많이해야 했다.

 

라오스나 캄보디아를 들어갈까 아니면 말레이지아를 가느냐 하는 문제 때문에 생각을 많이 했었지만 대만 공항에서 대기할 때 서로 의논을 하고 제비를 뽑아본 결과 동부행 보다는 남부행으로 결정이 났으므로 주저없이 말레이지아로 내려가기로 결정해둔 것이다.

 

말레이지아로 가기 위해서는 국제열차표를 빨리 구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화람퐁 역에 제일 먼저 들른 것이다. 만일 국제열차표를 못구하면 오늘은 방콕에서 하루를 더 묵어야한다.

 

전면에 있는 개찰구를 보고 설때 제일 좌측에 외국인 전용 창구가 있으므로 외국인 전용창구에 가서 표를 사면 된다. 일단 메모지를 꺼낸 뒤 볼펜으로 크게 쓴다. 이런 식이다.

 

Today afternoon(Aug. 2nd)

Bangjok ---- Alor Setar(Malaysia)

2nd Class Bed

Ticket 5

 

 

그러면 직원들이 거의 다 알아본다. 어지간하면 열차번호와 출발시간까지 알아서 적어주면 더 좋아한다. 간단한 대화끝에 쉽게 표를 구했다. 오늘 오후 2시 45분 발 열차인데 우리가 원했던 이등칸 침대석을 구했다. 문제는 모두 다 윗자리라는 것이지만 그 정도야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오전에는 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둘러보는게 낫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차이나타운에 대한 공부를 해두었으므로 큰 문제는 없다.

 

이젠 큰 배낭을 맡겨두어야 했다. 큰 배낭을 매고 시내를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까 짐보관소를 찾아나서야 한다. 보통 역에는 짐보관소가 있어서 언제든지 맡겨둘 수 있다. 우리도 당연히 짐을 맡겨둔다. 

 

그런 뒤 아침부터 먹으러 가기로 했다. 역 속에도 식당이 있지만 빠른 현지적응을 위해서 역앞에 자리잡은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기로 했다.     

 

   

 

나는 볶음밥을 시킨다. 이 정도 같으면 한끼에 우리돈으로 900원정도이다. 보통 역앞은 비싼 편이고 가격에 비해 질은 좀 떨어진다는 것을 상식으로 안다. 그렇지만 먹기로 했다.

 

 

 

 

고추를 잘게 썰어 간장에 넣어 만들어둔 양념간장을 푸욱 떠서 비벼 먹으면 맛이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엄청 매운 고추이기 때문이다. 매운 고추를 땡초라고 하지 않던가? 땡초중의 땡초가 바로 이런 양념간장 속에 들어있는 고추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런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는 식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배낭여행 자체를 포기하시기 바란다. 여행은 낭만이 아니다. 여행은 생존이다. 낭만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 여행이긴하지만 여행의 목적이 낭만은 아닌 것이다. 좀더 안락하고 편안한 여행을 원하다면 패키지 여행을 하면 된다.

 

그러므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음식과 잠자리 투정을 안하는 것이 좋다. 이 두가지 투정만은 어지간하면 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버텨낼 수 있는 것이다.

 

 

  

볶음밥과 국수 정도로 배를 채운 우리들은 드디어 차이나 타운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당연히 걸어간다. 지도만 있으면 해결나므로 간단하다. 이미 우리는 방콕 시내 지도를 손에 넣은 상태가 아니던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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