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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차이나타운 1

by 깜쌤 2006. 8. 27.

일단 용어부터 익히고 나가자. 차이나 타운이라고 함은 타운이 차이난다는 뜻이 아니고 중국인들이 모여사는 동네라는 정도로 인식하는게 편하다. 차이타타운은 전세계 어디든지 어지간한 곳이라면 다 있는 유명한 장소여서 한번쯤은 가보고 들러보고 구경할 만한 거리이며 장소인 것이다.

 

방콕 중앙역 정도에 해당하는 화람퐁 역 부근에는 운하가 있다. 방콕 시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차오프라야 강과 연결되는 운하이므로 배낭여행자 거리인 카오산로드에서조차 배를 타고 갈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물은 엄청 더럽다. 베네치아 같은 멋진 풍경과 낭만은 애시당초 기대하지 않는것이 편할 것이다.

 

그래도 거기에 물고기가 산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물고기든 간에 사는 환경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러기에 이런 물조차도 낙원으로 여기며 사는 물고기도 있다. 운하를 흐르는 물속을 자세히 보면 실제로 살고 있는 물고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차이나타운을 역에서 가려면 제일 먼저 트라이밋을 거쳐 가는 것이 편하다. 앞으로 여행기에 '왓, 왓'하는 소리가 자주 나올터인데 왓은 태국어로 절(寺 사원)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왓 트라이밋은 역에서 가깝다. 가는 길에 보니 집앞에 내어놓은 물통 속에는 열대어들이 살고 있었다. 주로 구피몰리 같은 송사리과 고기들이 많았다.

 

예쁘다. 구피의 아름다움은 말 안해도 알지 싶다. 나는 돈만 된다면 방안 사면 가득히 열대어가 가득 든 어항으로 채워보는 것이 소원이다 . 어항 속에 초록색 수초를 심은 뒤 밝은 빛을 비추고 나서는 그것을 보며 조용히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사는게 소원가운데 하나다. 아서라, 꿈깨자. 전기요금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야 지도를 보고 찾으면 되지만,   지도를 구할 수 없을땐 사람들에게 차이나 타운이 어디냐는 식으로 물어보면 현지인들조차 잘 알아듣지 못한다. 왜냐고? 태국인들은 보기보다 영어를 못한다. 엄청 못한다. 말레이지아 사람들은 영어를 제법 잘 술술 말하는데 태국 사람들은 영 꽝이다.

 

그러므로 현지인들이 알아듣는 말로 묻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인들에게는 차이나타운이 어디냐고 묻기 보다는 야왈랏이라고 물으면 된다. 그냥 한마디로 끝내시기 바란다.

 

"야왈랏?"

 

그 정도만 해도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켜준다. 그러면 된 것이다. 무슨 쓸데 없는 문장의 문법 걱정까지 해가며 긴 문장으로 물어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왓 뜨라이밋은 세계에서 가장 큰 황금불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고 한다. 언제 돈 필요하면 기억해두었다가 털러 가야겠다고 마음 먹는 분들은 빨리 마음 고쳐먹기 바란다.

 

 

절 입구의 장식부터가 화려하다. 태국은 아시다시피 불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나라다. 절의 기본 배치나 모습은 우리와는 다르지만 화려함은 정말 알아주어야 한다.

 

 

 

 

 

 

나무가지에서 부터 뿌리가 밑으로 주렁주렁 내려오는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인지 심히 궁금하다. 언제가 책에서 한번 본적은 있지만 학명이나 나무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해두지 않았으니 이럴때 답답해진다. 용수나무가 이런 모습이던가?

 

 

 

나무 밑둥치 줄기부근에 불단을 차리고 부처를 모셔두었다. 화려하다.

 

 

 

여기 사람들은 노랑색 초를 좋아하는 것 같다. 굵기도 굵어서 어떤 것은 아이들 팔뚝만하다. 입장권은 분명히 파는데 관리를 바르게 하지 않으므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누구하나 받는 사람도 없고 확인해보자는 사람도 없다. 절이 시내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니 절 마당에도 차들이 즐비했다.  

 

 

 

 

 

 

간신히 찾아들어간 법당의 한구석에 자리잡은 부처 몸에는 금박지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금이 흔한 모양이다. 텔레비전에서 미얀마 사람들이 금박지 만드는 모습을 보았는데 엄청난 정성을 들여서 만드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예불을 드린다. 치성드리는 사람과 구경꾼이 섞여서 시장터처럼 번잡했다.

 

 

 

 

꽃이나 음식도 예물로 바쳐지는 것 같았다.

 

 

 

 

바로 이 부처다. 황금무게만도 5톤이라고 전해진다. 높이는 3미터쯤 된단다. 5톤이라면 5000 킬로그램이다. 3.75그람 한돈에 7만원이라고 치면 이게 계산이 어찌 되는가? 계산의 편리를 위해 4그램을 한돈이라고 치자.

 

일단 5000킬로그램은 5,000,000그램이다. 그러면 약 1,250,000돈이 되는구나. 여기다가 곱하기 7만을 하면 이게 얼마짜리 가격이 나가는 금액이지? 남의 귀한 신앙대상물을 돈으로 따져보는 나는 그렇고 그런 천한 속물임에 틀림없다.

 

 

 

세계 최고의 황금불상의 위력에 압도당한 우리들은 마당으로 내려서야했다.

 

 

 

태국에는 큰 절 안에 초등학교가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도 예외가 아니다.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같이 있는 것 같았다.

 

 

 

불당 바로 옆 마당에 학교가 나란히 붙어있었다.

 

 

 

이건 체육복인가 보다. 아이들이 세팍타크로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세팍타크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족구의 원형이라고 보면 된다.

 

 

 

오른쪽 녹색 지붕을 가진 것이 학교이니까 학교와 절이 바로 붙어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태국 불교의 저력은 어릴때부터 가르쳐 주는 불교 원리에서 나오는 모양이다.

 

 

 

 

얘들은 확실히 초등학교 아이들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 절에 딸린 학교는 그런대로 고븍인 것 같다.

 

 

 

 

 

 

 

교실에선 아이들 떠든 소리와 책읽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한참을 물끄러미 보고만 있던 나는 문득 정신을 차리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이다. 이 부처는 지금 어디에 앉아있는 것일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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