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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도 피었습니다. 교정 정리를 아주 잘 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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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를 기른 솜씨가 수준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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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가 오후에는 산밑에 보이는 저기 시골역에서 기차를 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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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둑에는 망초와 달맞이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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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큰물에 갈대들이 모두 다 누워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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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열매도 벌써 맺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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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난 도로 밑으로 만들어진 농로 끝이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나는 길만 보면 살아온 인생같이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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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신 부모님을 팽개쳐두고 또 삶의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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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서 본 채송화가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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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은 꽃크기가 아내 얼굴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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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망울 속에 그 큰 꽃이 차곡차곡 접혀져 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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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 이파리가 바람에 눕는 모습이 왜이리도 마음속에 파고드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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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단장한 시골역이 정겹기만 하지만 이젠 아는 얼굴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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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되면 언제 한번 칸나와 파초를 길러보아야겠습니다. 이제 다시 배낭매고 출발할 날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걱정하실까 싶어서 부모님께는 올여름에도 낯선 나라를 헤매고 다닐 것이라고는 입도 벙긋하지 않고 왔습니다. 마음이 알싸해져 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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