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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세상헤매기: Walk around the world

인간군상 1

by 깜쌤 2005. 9. 1.

이스탄불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트로이나 이스탄불은 지리적으로나 전략적으로 너무 기막힌 곳에 자리를 잡았기에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의 지혜가 이렇게나 우수했던가 하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배를 타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잠시 다녀 보았습니다.

시내 한가운데서 그냥 올라타면 되지만 가격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흰 모자를 쓰고 오른손으로 지갑을 만지는 이 영감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 봐가며 바가지 요금을 부르기도 하고 깎아주기도 합니다. 영수증없이 즉석에서 돈을 받고 손님을 태웁니다.

우리에게도 처음엔 20리라(우리돈 약 16,000원)를 부르더군요.

 

 


배위에서 이 영감이 하는 행태를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온 시골뜨기에게도 바가지를  덮어 씌웁니다. 눈에는 오직 돈만 뵈나 봅니다.

 

정면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얼굴을 정확하게 잡아내질 못했습니다. 그 외에도 바람잡이가 많고 삐끼도 많이 있습니다. 배가 곧 출발할듯이 호들갑을 떨지만 손님이 안차면 출발안하니까 절대 속지 마시고 황급하게 타지 말기 바랍니다. 

 

 


배에는 히잡을 쓴 이런 예쁜 소녀도 할아버지와 함께 탔습니다. 직업이 선생이어서 그런지 '쟤가 공부를 잘할까 못할까, 나이는 몇살일까?'하며 요리조리 분석해보고 파악해보고 살펴보았습니다.

 

소녀들의 아름다운 미소와 뽀송뽀송한 피부, 그리고 순진함은 세파에 닳고 닳아버린 내 마음을 잠시나마 녹여줍니다. 이목구비가 뚜렸한 미인형 소녀더군요.

 

 


부두 옆엔 온갖 부류의 인간들이 모여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입니다. 터키인구의 7분의 1이 이스탄불에 몰려있으니 생존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작정 상경한 시골청년들은 이 부두 한모퉁이에서 청운의 꿈을 피울겁니다.

 

 

 


좋게보면 터키에서는 인간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다르게보면 극도의 혼란과 무질서속에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여기에도 빈부의 차이가 너무 커서 극과 극을 달리는 계층의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검은 색 차도르로 무장한 여인이 있는가 하면 민소매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아가씨도 있습니다. 8월의 작렬하는 태양이 뜨겁기만 했는데.....

 

 

 

 
드디어 바가지 잘 씌우는 영감의 얼굴 모습을 조금이라도 잡아낸 사진을 찾아내었습니다. 무조건 깎으셔야 합니다. 우리도 나중에 7리라를 주고 탔지만 현지인들은 5리라 내외로 주고 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얼마가 원가이고 정가인지는 잘 모릅니다.

 

"오래 오래 잘 잡숫고 잘 사시기 바랍니다. 영감님!"

 

영감님에게도 가족이 있을테니 돈이라도 잘 버셔야지요.

 

 

 

 


고등어 케밥 만들어 파시는 아저씨도 돈 많이 버시기 바랍니다. 다른 집에는 손님이 바글거리는데 아저씨 혼자만 텅 비어 있으니 짜증날 것이지만 조금만 기다려보시면 손님이 떼거리로 몰려들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모두 힘내서 살아가야지요.

 

깜쌤

드림

 

 

한번 더 바가지 영감님 얼굴을 소개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