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리컨펌(reconfirm 재예약, 재확인)
할인항공권을 샀다고 하자. 좌석도 OK상태로 확보해두었다. 해외에서 꿈같은 즐거운 휴가를 보냈다. 이제 귀국하는 일만 남았다고 느긋하게 있으면 큰일 당하는 수가 있다.
느긋하게 있다가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갔는데 내 좌석이 없어졌다고 하면 이거야말로 날벼락이 아닌가?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이 경우는 틀림없이 리컨펌을 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다. 최근 추세는 리컨펌 과정을 생략하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만약을 위해 이야기를 꺼내두는 것이니 오해없기 바란다.
리컨펌은 예약을 재확인한다는 것이다. 할인항공권을 가지고 있다면 귀국하기 72시간 전까지 비행기 회사에 전화해서 내가 며칠 뒤 비행기를 타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두라는 것이다. 비행기표를 받아보면 표지에 해당 국가의 항공회사 지점 전화번호가 꼭 기록되어 있다. 그 전화번호는 절대 안 잊어버리는 것이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
한국인은 이럴 경우 영어에 능통한 사람이 아니라면 반드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려워하지 말자. 과감하게 전화를 걸면 된다. 무슨 영어 도사라고 머리 속에서 온갖 고급 문장을 다 생각해내서 말도 안 되는 콩글리시를 웅얼거릴 필요가 없다.
"Reconfirm counter, please."
그러면 틀림없이 재예약 담당자가 나온다. 그러면 천천히, 정말 천천히 또박또박 이름을 말하고 철자를 불러주면 쉽게 처리된다. 덤벙거리지 않으면 된다. 상대도 내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가 아닌 다음에야 천천히 말하게 되어있다. 하도 많은 사람을 상대하므로 상대도 알만큼은 안다는 이야기다.
안전을 위해서, 거듭 말하지만 만약을 위해서, 돌아오기 전에 반드시 리컨펌을 해두자. 그게 미심쩍으면 항공권을 넘겨받을 때 발권을 해준 담당자 아가씨나 아저씨에게 전화를 해서 반드시 리컨펌을 해야하는지, 해외 지점 전화 번호는 어떻게 되는지, 아니면 리컨펌을 안 해도 되는지 확인해 두라. 그것 한번 물어본다고 덧날 일도 없으니 반드시 물어보기 바란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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