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날 토요일 오전, 데크에 가져다 놓은 의자에 앉아서 마당을 내려다보고 있으려니 답답해졌습니다.
결국 나는 잔디 깎는 기계를 꺼내와서 잔디 이발을 시켜주었습니다. 올해는 양란도 화분 하나에서만 그것도 느지막하게 늦게 피어올랐네요.
텃밭에 만들어둔 틀밭 16개 가운데 하나에 씨를 뿌려두었던 상추도 조금 솎아내고 얼갈이배추도 조금 숨을 쉴 수 있도록 군데군데 뽑아주었습니다.
이제 열무가 그 생명력을 다해가고 있네요.
잔디를 손질하기 전에, 틈사이에 자라던 잡초들을 손으로 일일이 뽑아주기도 했습니다.
이제 열무를 손봐야지요.
뿌리가 얼마나 깊게 박혔는지 뽑는데도 힘이 들었습니다.
열무가 이제는 너무 억세어져서 삶아 먹는 것도 한계에 도달했으니 어쩔 수 없이 뽑아야만 했습니다.
어떤 녀석들은 그새 꽃을 피웠더군요.
낮달맞이꽃은 완전히 시들어질 때까지 놓아둘 생각입니다.
쑥갓도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하네요. 아마 이게 꽃피면 데이지가 될 겁니다.
작년에 쑥갓이 꽃피운 것을 보았는데 상당히 예쁘더군요.
열무를 정리하고 난 뒤 여기에다가 거름을 한 포대 뿌려두어야지요. 사진을 찍어두지는 않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해두었습니다.
데크 의자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었습니다.
다시 텃밭에 가서 마늘종을 뽑았습니다. 작년 사진 기록을 보니 6월 12일에 마늘을 캤네요. 그렇다면 이번 주일 안에는 마늘을 캐야 한다는 말이 되는 겁니다.
별것도 아닌 농사일에 매인채 종종걸음치다가 자전거 여행도 한 번 못 가는 비극이 발생하면 어쩌나 싶네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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