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방향을 잘못 잡아서 살짝 혼란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방향을 바로 잡았어.
우리가 예약해 둔 호텔은 작은 고개 넘어 있었어.
도로가에 있는 작은 여행사에 근무하던 아가씨들은 우리가 한국 사람들임을 알고 숨넘어가는 비명 소리를 질러댔어.
양철 지붕들이 오랜 세월의 땟국물을 먹어 그런지 칙칙한 갈색으로 변하고 있었어.
동네 작은 공터에서는 아이들이 연기를 마셔가며 공을 차고 있었어. 모깃불을 피워둔 것은 아닐 테고...
우리가 예약해 둔 호텔은 길가에 있었어.
로비에 짐을 내려놓고 리셉션 카운터에 가서 확인을 했지.
여긴 조금 시설이 좋았어. 방 한 칸에 54만 루피아였으니 우리 돈으로 6만 원짜리 방이라고 보면 돼.
우린 6층에 배정받았는데 깔끔하고 쾌적한 방이었어. 일인당 하루 4만 원씩 부담한다고 보면 되는 거지.
욕실 시설도 좋았어.
열대지방이어서 그런지 개방형으로 시설이 되어 있었어. 복도 통로에도 유리창이 필요 없었던 거야.
조금 쉬었으니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어.
계단을 내려가서 도로를 따라 작은 고개를 넘어가야 했어.
작은 고개를 넘어갔더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기 시작했어.
저녁노을과 함께 멋진 항구가 나타난 거야.
여기가 바로 코모도 섬 관광의 출발지였던 거야.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도로 가에는 멋진 레스토랑들이 제법 보였어. 길가 레스토랑에서 들어가서 멋진 요리를 주문해서 먹었어. 그 장면들은 다른 글에서 한번 더 소개해 줄게.
도로 위 산비탈에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바도 있더라고.
돌아오는 길에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작은 구멍가게 들러 내일 아침에 먹을 라면을 구했어.
그렇게 돌아와서 플로레스 섬에서의 첫날밤을 보낸 거야.
3월 1일 아침이 밝았어.
호텔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어.
방에서 바라본 건너편 산비탈에 박힌 집들이 나타났어.
아침은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햇반과 컵라면으로 간단히 때웠어.
오늘 두 분은 코모도 섬 투어를 가기로 했어. 거대한 왕도마뱀을 만나러 가는 거지.
한 사람당 10만 원 정도는 지불해야 했어. 여행사에서 픽업을 하러 오기로 한 거야.
난 안 가기로 했어.
대신 클리무투 화산에 가기 위해 비행기 표를 구하기 위해 남기로 한 거야.
클리무투 화산에 가려면 엔데라는 도시까지 가야 하는데 자동차로 이틀 정도가 걸린 다는 거야.
그러니 별 수없이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리셉션에 근무하는 총각이 알아봐 주기로 했는데 비행기표가 비싸더라고. 편도 비행요금으로 110만 루피아라는 거야. 그렇다면 우리 돈으로 쳐도 12만 2천 원 정도가 디는 것이거든. 그래서 직접 비행장에 가서 교섭하기로 했어.
오늘 코모도 투어를 떠난 분들은 이런 것들을 보고 오겠지.
스노클링 일정도 들어있길래 반드시 즐겨보시라고 권해두었어.
비행장으로 가는 길이야. 길가에 있는 카페의 모습이 예뻤어.
코모도 비행장 부근 도로가의 모습이야.
플로레스 섬 '라부안 바조'에 있는 코모도 공항 건물 모습이야.
코모도 공항은 현대식으로 잘 지어져 있었어.
공항 맞은편 도로 쪽에 있는 표어인데 이해가 될 거야.
티켓 판매소는 지하에 있다고 하길래 내려갔어.
항공권 구입이 가능한 판매소인데 여직원은 아주 친절했어.
플로레스 섬 중부에 있는 엔데 공항까지 가는 비행기는 하루에 한두 번 정도만 있는데 오후 1시 20분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카드로 구입했어. 86만 5천 루피아였어. 그런데 말이지, 저가 항공이어서 그런지 화물 요금을 따로 받는 거야. 10킬로그램까지는 한 개당 25만 루피아라는 것이었어.
결국 111만 루피아가 되는 거였어. 다른 두 분 비행기표까지 함께 구입했어. 비자 카드로 결제했더니 내 스마트폰에 곧바로 연락이 오더라고.
3월 2일 일요일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없어서 부득이 3월 3일 표로 구해야만 했던 거야.
그러면 내일 3월 2일은 여기 이 도시에서 쉬어야 하는 거라는 말이 되는 거야. 주일이니까 하루 종일 쉬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번 여행의 기본 콘셉트가 휴식이니까 잘 어울리는 일정 아니겠어?
이젠 다시 항구로 가봐야 했어. 플로레스 섬에서 숨바와 가는 페리 표를 알아봐야 했거든.
코모도 섬 투어를 간 두 분으로부터 문자 연락이 왔는데 잘 즐기고 있다는 거야.
비행장을 나왔어.
주차장을 나와서는...
작은 고개 너머 있는 라부안 바조 항구로 걸어갔어.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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