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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25 인도네시아 섬들 여기저기

걸으면서 휴식했어 2

by 깜쌤 2025. 4. 8.

발리에는 많은 해변들이 있어.

 

 

그 많은 해변(비치)들 가운데 우리가 사누르 해안을 선택한 것은 이유가 있어.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콘셉트(컨셉)는 두 가지였어.

 

 

휴식과 여유!

 

 

사실 그동안 나는 뺀질나게 많이 돌아다니는 여행을 많이 했었어.

 

 

하나라도 더 보고 싶었고 더 많은 체험을 하고 싶었거든.

 

 

그러다가 이제 나이 일흔에 이른 거야.

 

 

최근 몇 년 사이에 신체가 확실하게 늙어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동작이 느려지고 체력이 떨어져 가는 것이었어.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더 여유로워졌어.

 

 

그런 변화를 통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어.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더 많은 여유 시간을 가지고자 노력했던 거야.

 

 

젊은이들처럼 마구 돌아다니면서 체력을 낭비할 일도 없었고...

 

 

기념품을 사잴 필요도 없었어.

 

 

서재에 보관하고 있는 여행 관련 물품들만 해도 처리하기가 곤란한데 또 사모을 일이 뭐가 있겠어?

 

 

오래 전이지만 직장에서도 은퇴를 했으니 이젠 더 많이 느긋하게 쉬고 싶었어.

 

 

그러길래 너무 발전된 곳, 번화하고 화려한 곳은 싫었던 거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더더욱 피하기로 했어.

 

 

그러다 보니 발리 섬에서 선택한 곳이 사누르 비치였던 거야.

 

 

이쪽은 아직도 어촌 느낌이 살짝 묻어있어서 그런 느낌이 스며 나오기도 해.

 

 

너무 고급스러운 숙박시설이 몰려있지도 않았기에 좋았던 거야.

 

 

청춘 남녀들은 인생사진을 남기고 싶어 하잖아?

 

 

이 나이가 되어보니 그것도 별 의미가 없게 된 거야.

 

 

자랑질할 일은 더더욱 없어졌어.

 

 

내가 어디 어디를 가보았다고 자랑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좋은 차를 타면서 '나 이런 사람이요'하고 잘 나간다고 으스대고 싶은 그런 마음은 싹 내다 버린 지 오래되었어.

 

 

살아온 인생을 거듭 되새겨보고...

 

 

돌아보며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어.

 

 

이쪽으로는 나이 든 백인들이 많이 보이더라고.

 

 

나는 고결한 삶의 순간들을 이어가고 싶어.

 

 

비록 많이 남은 건 아니겠지만 남아있는 시간만이라도 천박하지 않고 아름답게 보내고 싶어.

 

 

사실 난 평생을 깔끔하게 살아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야.

 

 

구질구질한 삶은 싫어했어.

 

 

사누르비치 북쪽은 제법 깔끔했어.

 

 

내 취향에 맞는 곳이었기에...

 

 

분위기를 음미하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천천히 걸었어.

 

 

적당한 곳을 만나면 커피라도 한 잔 마셔주어야 하는데 말이지.

 

 

적당한 커피숍이 있는지 이리저리 살펴보았어.

 

 

점심식사시간이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했어.

 

 

어디에서 뭘 먹지?

 

 

해변에는 깔끔한 식당들이 많았어.

 

 

발리 사람들의 신앙심은 우리도 존중해 주어야지.

 

 

깔끔하지?

 

 

정자에서 조금 쉬었다가 갈까?

 

 

어때?

 

 

가끔씩 비행기들이 하늘을 가로질러 가기도 했어.

 

 

윗옷을 벗고 선탠을 하면 좋겠지만...

 

 

참아야지.

 

 

나는 쉽게 그슬리는 피부를 가지고 있거든.

 

 

여행을 다니면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본 게 이번이 처음일 거야.

 

 

여행을 다녀오면 피부가 항상 까맣게 변했었어.

 

 

그랬기에 별명이 깜쌤이 된 거지.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