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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5 인도네시아 섬들 여기저기

걸으면서 휴식했어 1

by 깜쌤 2025. 4. 4.

2 월 27일, 새벽 5시경에 일어났어. 노트북을 가지고 간 까닭은 새벽 예배를 위해서였어. 경건의 시간을 가진 뒤 일정을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어?

 

 

유튜브에 접속해서 예배를 마친 후 베란다에 나가서 사방을 살펴보았어. 작은 정원을 기준으로 해서 건물 두 채가 마주 보고 있었는데 두 채 모두 다 손님용 방으로 쓰고 있는 것 같았어. 나중에 보니 방마다 손님들이 있는 것 같았어. 

 

 

주인집은 안쪽에 있는 것 같았어. 그 너머로는 도로였고 그 뒤편 바다 쪽으로 작은 언덕이 보이는 거야. 처음에는 요새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고급 호텔에 딸린 부속 시설이었던 거야.

 

 

택시라는 영어 푯말이 보이지? 거기가 리셉션이야 그 옆에 보이는 출입문이 이 집으로 드나드는 정문이었고 낮은 담장 밖으로는 차고가 있었던 거야.

 

 

이 정도만 해도 이 집이 작은 집이 아니라는 것쯤은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 조용한 주택가 안쪽에 자리 잡은 숙박시설이다고 보면 돼.

 

 

일곱 시경에 아침 식사를 가지고 왔어. 손님방 앞 공간에 발코니가 있었는데 거기에 정성스럽게 차려주더라고. 대접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 

 

 

물론 아침 식사는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는 거야. 두 사람이 올라와서 세 사람 분 음식을 차려주고는 조심스럽게 내려가더라고.

 

 

옆방 발코니로 가보았어. 음식이 정갈하지?

 

 

하구 선생은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짓고 계셨어. 하구 선생과 밀알 선생은 모두 인도네시아 여행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 나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었어. 

 

 

한 사람당 발리 스타일의 커피 한 잔과 과일 한 접시, 그리고 토스트와 에그 오믈렛이나 스크램블이 주어졌어. 계란 요리는 미리 주문을 받아서 만들어 가져다주었던 거야. 사실 이 정도만 먹고 마셔도 배가 불러왔어. 그리고 나는 크게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더더욱 배가 불렀던 거야.

 

 

우기여서 그런지 아침 식사가끝나자 말자 스콜이 쏟아지기 시작했어. 비 내리는 광경이 너무 좋았던 거야. 지붕에서 기와를 타고 흘러내리는 낙숫물을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 

 

 

음식 부스러기를 바닥에 흘렀더니 어디선가 개미들이 나타나서 가져가더라고. 놀라운 반응 속도였어.

 

 

외출 준비를 마치고 옥상에 올라가보았더니 놀랍게도 정자 비슷한 건물이 있더라고. 마음에 쏙 들었어. 

 

 

옥상 위에 설치된 정자 같은 이 건물을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본 기억이 났어.

 

 

언덕 위에 보이는 저 구조물은 뭐지? 난 처음에 무슨 요새인 줄로 알았어. 이따가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아래층으로 내려온 우리는 집안 구조를 살폈어. 제일 안쪽 공간은 주인이 사는 개인 공간인 것 같았어.

 

 

마주 보고 배치된 2층 집들은 모두 손님용 방으로 쓰는 것 같았어.

 

 

다나 홈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힌두교 신상이야. 가네샤라는 이름을 가진 신인데 사람 몸에다가 코끼리 머리를 가졌어. 파괴와 죽음의 신이라고 할 수 있는 시바의 아들인데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나타낸다고 해. 

 

 

우린 골목으로 통해 도로로 나가보았어.

 

 

이런 정도 수준의 도로가 사누르 비치 부근의 간선도로격이지.

 

 

성곽 요새처럼 보였던 건물은 마야 사누르 리조트 스파라는 고급 호텔 시설의 일부분이었어. 거긴 자그마치 5성급 호텔로 분류되어 있더라고.

 

 

시설도 굉장했어.

 

 

발리에는 온갖 클래스의 숙박시설이 다양하게 존재해. 우리가 묵는 DONA HOME도 3성급 호텔로 분류될 정도였어.

 

 

리조트 옆으로 이어지는 골목을 통해 사누르 해변으로 나가보기로 했어.

 

 

누가 봐도 원숭이를 의인화해서 신상으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을 거야.

 

 

골목 양쪽의 담장이 엄청 높았어.

 

 

성벽처럼 이어지는 높다란 담장을 따라 조금만 걸었더니...

 

 

멋진 해변이 나타났어.

 

 

선베드도 놓여있고...

 

 

기둥 네 개를 모래밭에 박아놓고 햇볕을 가리는 기본 시설만 해둔 주민들 시설도 등장했어.

 

 

모래밭에는 짙은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도 자라고 있었어.

 

 

해변으로 이어지는 작고 좁은 길에는 시멘트 포장을 해두어서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도 지나갔고 자전거 탐방객도 지나다녔어.

 

 

어떤 사유지는 엄청나게 맛깔스러운 시설을 해두었더라고.

 

 

해변으로 끌어올린 방카선이 누워있기도 했어.

 

 

사누르 해변은 딱 마음에 들었어. 번잡하지 않고 화려하진 않아도 깔끔했거든.

 

 

이런 데를 걷는 것 자체가 휴식이라는 느낌이 들어라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제법 많았어. 걷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더라고.

 

 

해변에 깔린 갯메꽃을 보며 천천히 걷는 사람들도 많았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