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라는 말만 들으면 전라남도 강진이 떠 오르더라고요.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는 시를 남긴 분이 영랑 김윤식 선생인데 그분의 고택이 강진에 남아있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YcAbotl_4fY&list=RDMM&index=3
노래를 들어봐요. 가사는 아래에 소개되어 있어요.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랫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이런 식으로 철거되고 있었어요. 애달픈 내 추억도 함께 뜯겨나가고 있었던 거예요. 나를 기억해 줄 수 있었던 사람들도 모두 다 떠나고 없었고요. 나는 누구처럼 어설픈 글 한 편 남기지도 못했는데 말이죠.
예전에 올려두었던 글 일부분을 가져와서 주책을 부려볼까 해요.
노래를 들으며 봐주면 좋겠어요.
사실 우린 남남이야.
이젠 인생이라는 외길에서
다른 방향으로 너무 멀리 와버려서
다시 되물릴 수 없는 남남이 된 거야.
이젠 한 30년 되었을까?
그런데 너는 어디쯤에서
어느 하늘 밑에서 살고 있니?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에
얼핏 얻어들은 소식조차 없으니
살아있기나 한 것일까?
그만 쓸게.
딴 뜻은 없어.
그냥 한번 소식 전하고 싶어서 말이야.
이 글조차도 네가 볼리 없건만
받을 사람 없는 글을
그냥 한번 끄적거려 보았어.
이젠 참 너무 오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럼 이만
위 글의 전문은 아래 주소 속에 남아 있어요.
https://blog.naver.com/sirun/222122832035
2005년에 이 글을 썼더라고요.
그러니 30년 되었다고 했던가 봐요.
원문 글을 봐야 30년 되었다는 말이 이해가 될 거예요.
노래 들으며, 이렇게, 주책 한 번 부리고 가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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