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주일 오후에 교회 개척 예배를 드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화분을 보내주신 분들 가운데는 낯익은 분들의 함자도 보입니다.
거의 십여 년간 같이 손잡고 일했던 부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하시게 되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말입니다.
참으로 유능하고 선하며 양심적인 분이 '야생의 세계'에 뛰어든 거나 마찬가지죠.
당연히 세를 얻어서 시작하는가 봅니다.
2층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계시더군요.
아무것도 없는 휑한 공간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성함과 기도 제목이 들어있는 순서지를 받았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내내 마음이 그랬습니다.
짠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개척이니 개간이니 간척이니 하는 용어가 정말 흔하게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그때는 초등학교(당시에는 국민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개척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시기가 아니라는 느낌이 가득한데 개척교회 일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마음이 편할 리가 없습니다.
이 공간을 새롭게 만드는데 한 달은 걸릴 것 같습니다.
빨리 자립해야 할 텐데 말이죠.
참석한 분들에게 선물을 주더군요.
어려운 처지임을 아는지라 목이 메어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선한 능력이 많이 나타나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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