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판포리를 벗어나야지.
이쁜 집이 왜 이렇게 많이 숨어 있는 거야?
이번 여행을 해보며 알게 된 건데 이건 약과였어.
이건 무슨 용도일까?
쉼터일까? 지붕이 예사롭지 않았어.
김대건 신부 기념관이 코앞인 것 같아.
그래도 이것저것 살펴가며 달리려면 한참 가야지 뭐.
신창 포구 마을로 들어가 보았어.
한경면 소재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야.
단정하게 정리해둔 이런 밭이 탐나는 거야.
면소재지 치고는 아주 깔끔했어.
신창항으로 나가다가 멋진 집을 발견했어.
바로 이 집이야.
민박집이 아니고 개인이 가진 살림집이었어.
구경을 하다 보니 주인아줌마가 나오셨어.
이분이셨어.
민박집인 줄 알고 많이들 찾아온다고 하시더라고.
집 설계는 건축을 전공한 아드님이 했다고 하셨어.
바깥을 꾸민 거는 순전히 아주머니의 솜씨고 말이야.
노출 콘크리트로 지은 것 같아.
대단한 집이었어.
미적인 감각이 보통 아니셨어.
신창 민박집 바로 옆이야.
왜 그렇게 모두들 예쁘게 해 놓고 사는 거야?
우린 해변으로 나가 보았어.
작은 물길이 바다와 이어져 있었어. 물길 가에는 작은 감자밭이 자리 잡고 있었어..
밭에서는 마늘을 수확하고 있었고....
마늘을 캐고 말리는 건 중노동이라고 할 수 있어. 나도 젊었던 날 집안일을 돕느라고 2년간 농사를 지어보았으니 그 어려움을 알고 있지.
신창 성당의 뾰족탑이 멋진 실루엣을 만들고 있었던 거야.
제주바다목장 체험관을 지나다가 커피숍을 발견했어.
"내가 여기서 이걸 할 줄 몰랐다"
커피숍 이름이 재미있어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
한잔 마셔주어야지.
바리스타 아가씨가 친절했어.
여긴 신창 풍차 해안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야.
어느 정도 쉬었으니 출발해야지.
이런 길이라면 종일 달려도 괜찮을 것 같아. 하늘엔 구름도 적당했어.
뒤쪽으로는 한라산 정상과 신창성당이 남아서 우릴 배웅해주고 있었어.
고마워, 안녕!
이번 여행에서 나는 26인치 크기의 접이식 푸른 색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거야.
유럽을 돌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어때?
바닷가로 나가보기로 했어.
신창 풍차 해안에서 멋진 풍경을 발견했던 거야.
이런 곳이 다 있다는 말이지?
이 젊은 커플들을 봐.
너무 연출을 잘해주는 거야.
풍광 좋고.... 인물까지 좋으니 나무랄 게 없었어.
다시 돌아나가야지.
붉은 지붕과 검은 갯바위들....
그리고 멀리 솟은 한라산....
풍차 바람개비 소리는 크지 않았어.
멋진 풍광이었어.
풍차 해변을 남겨두고 앞으로 달려 나갔어.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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