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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3

by 깜쌤 2021. 12. 9.

죽산보 근처에는 다양한 휴게 시설이 만들어져 있었어. 

 

 

 

 

죽산춘효! 춘효라고 했으니 봄날 새벽 정취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곳이라는 말이겠지. 

 

 

 

 

나중에 위성 지도를 살펴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예전에 여기에는 물길이 그리스 문자의 오메가 모습으로 흘렀던 모양이야. 세월이 흐르면서 강의 직선화가 이루어지고 나면서 우각호가 형성되었다가  강물이 흐르던 곳 부근에는 너른 벌판이 생긴 듯 해. 

 

 

 

 

실제로 배수장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들이 넓었던 것으로 보아 그게 맞는 말인 것 같아. 

 

 

 

 

강 건너편 언저리에도 너른 벌판과 억새로 뒤덮인 평지가 존재해. 건너편 억새 숲속에 경비행기 체험장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 

 

 

 

 

알고 보니 죽산보 부근은 볼게 많은 곳이었어. 그리고 말이지, 죽산보는 강에 만들어진 보 가운데 유일하게 배가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해. 

 

 

 

 

벌판 옆 강변으로 자전거도로가 직선으로 뻗어 있었어. 이번 영산강 자전거 여행에서 나는 이 부근을 달리며 깊은 감동을 받았어. 

 

 

 

 

풍광도 으뜸이었고 정취 또한 그저 그만이었던 거야. 

 

 

 

 

이런 풍광을 보여주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았어. 낙동강에서는 상주 경천대 부근 풍광이 이런 식으로 빼어나게 좋았다고 생각해. 금강에도 그런 곳이 있었지. 

 

 

 

 

강은 저 산 앞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더라고. 

 

 

 

 

나는 영산강 양쪽을 살펴가며 천천히 달려 나갔어. 

 

 

 

 

무궁화 길이 나타나더라고. 한달만 더 일찍 찾아왔더라면 무궁화 꽃길을 달릴 수 있었을 텐데....

 

 

 

 

죽산춘효라는 말이 생길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달려온 길을 잠시 뒤돌아보았어. 

 

 

 

 

보는 뒤에 남겨두고 이젠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난 이런 검은 밭이 좋아. 한결 기름져 보이거든.

 

 

 

 

산부근까지 다 온 거야.

 

 

 

 

 

길도 강 따라 굽이져 휘어지고 있었어. 

 

 

 

 

멀리 보이는 낮은 산들이 만들어내는 곡선이 나무 아름다웠어. 

 

 

 

 

이 부근에 나주 영상 테마 파크가 있더라고. 앞에 보이는 산 위에 건물의 일부가 드러나 있었어. 

 

 

 

 

자전거 도로에서 올라가는 길도 있었지만 굳이 가보지는 않았어. 

 

 

 

 

영상테마파크를 지나서도 길은 뻗어있었던 거야.

 

 

 

 

보에 의해 만들어진 강물이 거대한 호수를 이루고 있었어. 아름다웠지.

 

 

 

 

이런 길이었던 거야. 

 

 

 

 

건너편 풍광을 한번 봐. 포플러라고 생각되는 나무들이 열 지어 선 모습이 프랑스의 시골을 생각나게 만들었어. 

 

 

 

 

내가 어렸을 때 도로 가에는 포플러 나무를 심었지. 바람이 슬며시 부는 가을날에는 포플러 나무의 노란 이파리들이 비처럼 마구 쏟아져 내렸어. 

 

 

 

 

이제 그런 날은 너무 멀리 사라져 버렸어. 

 

 

 

 

저런 곳에는 정자가 하나 숨어야 하는데 말이지....

 

 

 

 

모퉁이를 돌아나갔더니....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