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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죽변 1

by 깜쌤 2021. 11. 10.

울진, 영양, 봉화 같은 곳은 그동안 개발의 혜택에서 밀려난 곳이었어. 

 

 

 

 

그러길래 아직도 길가에 이런 집이 남아있는 거 아니겠어? 잘 수리해서 지방에서 관리하는 준문화재로 지정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누가 길렀는지는 몰라도 참하게 잘 기른 화분이었어. 

 

 

 

 

한번 가보길 권해. 사람들이 제법 오더라고. 

 

 

 

 

매화면 면사무소에 주차시켜둔 차에 다시 올라탔어. 

 

 

 

 

거기에서 울진 성류굴은 가까워. 성류굴 주차장까지 갔었지만 그냥 돌아 나왔어. 

 

 

 

 

왕피천 가에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에 찾아간 거야. 그런데 또 문이 닫혀있었어. 대체휴일이었던 모양이야. 세 번을 찾아갔는데 모두 문이 열려있지 않았다면 나와는 어지간히 인연이 없는 모양이야. 두 번은 월요일에 찾아갔었지 뭐. 

 

 

 

 

왕피천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지점을 찾아갔어. 

 

 

 

 

ㄱ부장님은 망양정을 보러 가시고 나는 해변을 거닐었어. 

 

 

 

 

바람이 살살 불었어. 하늘은 구름 무게에 눌려서 낮게 내려앉았고...  누구에게 전화를 했을 것 같아? 

 

 

 

 

케이블 카가 왕피천을 건너는 것을 우두커니 보고 있었어. 

 

 

 

 

그런 뒤 읍내로 돌아간 거야. 울진 남대천에 걸린 은어 다리 부근이야. 

 

 

 

 

내가 어렸을 땐 낙동강 최상류인 내성천까지 은어가 올라왔었지. 

 

 

 

 

요즘 그런 이야기를 하면 누가 믿겠어? 이젠 전설 같은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 

 

 

 

 

나는 오염이란 것이 전혀 없는 그런 곳에 가서 살고 싶어. 이젠 지구 위에 그런 곳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캐나다 서부나 미국의 알래스카 같은 곳이나 시베리아 일부분에는 아직 남아있지 않을까?

 

 

 

 

울진읍 주위에는 두 개의 물줄기가 흐르고 있어. 하나는 왕피천이고 하나는 남대천이야. 

 

 

 

 

시간이 조금 남았길래 구수곡 자연휴양림을 향했어. 

 

 

 

 

거긴 2년 전에 다녀갔던 곳이야. 그랬길래 발걸음만 찍고 돌아왔어. 

 

https://blog.daum.net/yessir/15869417

 

울진에서 영덕까지 5 - 죽변항

알고보니 구수곡 자연휴양림이었어. 안내판을 보니 멋진 휴양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어. 주차장도 꽤 넓었어. 경사도가 제법 있어서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울진 금강송 문화관을 만났어. 끌고 올

blog.daum.net

 

 

 

 

 

울진읍으로 돌아와서는 숙소 주인분께 차를 반납하고 점심을 함께 먹었지. 순댓국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해. 

 

 

 

 

그런 뒤에는 ㄱ부장님과 함께 자전거를 펴서 죽변항에 가보기로 했어. 

 

 

 

 

울진에서 죽변 가는 길은 아주 단순해. 

 

 

 

 

외길이거든.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 바닷가로만 나가면 되는 거야. 

 

 

 

 

그다음부터는 해변길이지. 

 

 

 

 

이런 집에 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소나무 한그루가 마당에 박혀 건물을 지키는 멋진 카페를 만났어. 

 

 

 

 

호텔도 모텔도 한 번씩은 등장하는 거야. 

 

 

 

 

거의 출입을 안 하던 곳인데 자전거 여행을 다니면서부터는 눈길이 자주 가는 곳이 되었어. 

 

 

 

 

벌써 다 온 것 같아. 멀리 죽변항구가 보이네. 

 

 

 

 

바닷가 풍경은 빤히 보이는 곳이어도 실제 거리는 제법 되는 거야. 

 

 

 

 

캠핑 안 해본 지가 엄청 오래된 것 같아. 

 

 

 

 

한적한 곳에서는 쉬어가야 하는데 말이지....

 

 

 

 

부슬부슬 내리는 부슬비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어디 가서 쉬어야 했어. 

 

 

 

 

코스모스도 한껏 자기 예쁨을 자랑하는데 나는 뭐 하나 자랑할 게 없어. 

 

 

 

 

카페 마를리라고 읽어주는 게 운치 있지 않을까 싶었어. 

 

 

 

 

외관과 위치 하나는 아주 멋진 곳이었어. 

 

 

 

 

그러나 두 번 다신 갈 일이 없을 것 같아. 

 

 

 

 

워낙 퉁명스럽고 서비스 정신이라고는 간 곳이 없는 그런 종업원을 만났기 때문이야. 

 

 

 

 

사장님이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너무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종업원 때문에 손님이 끊어진다면 정말 불쌍하잖아. 나 혼자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고 같이 갔던 분도 그렇게 표현하시더라고. 

 

 

 

 

그러니 커피맛이 있을 리가 있겠어? 유리창엔 별이 다섯 개나 붙어있지만 누가 믿겠어?

 

 

 

 

나는 좀처럼 악평을 안 하는 사람이기에 내가 어떤 장소나 사람을 두고 안 좋은 소릴 한다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말이 되는 거야. 내가 사는 도시에 관해서도 그래. 수십 년을 살아오며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어. 그것도 그 도시 출신 사람들로부터 집중적으로 상흔을 입은 거야. 

 

 

 

 

문제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왜 그러는 거야? 이 좋은 경관과 위치를 두고 말이야. 

 

 

 

 

오래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었어. 

 

 

 

 

죽변항이 있는 거리로 다가갔어. 

 

 

 

 

죽변에는 해안가에 멋진 스카이 레일이 있어. 

 

 

 

 

저번에 갔을 땐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 

 

 

 

 

스카이 레일은 해변을 따라 이어져 있었어. 

 

 

 

 

이런 식이야. 

 

 

 

 

조금 걷다가 뒤돌아보았어. 

 

 

 

 

데이트를 즐기던 젊은이 한쌍이 우릴 보고 길을 비켜주었어. 

 

 

 

 

매너가 좋았기에 마음속으로 행복을 빌어주었어. 

 

 

 

 

자전거를 세워두고 등대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어. 

 

 

 

 

정자도 있더라고. 사실 저번에 여기도 다녀갔었어. 

 

 

 

 

대숲이 있는 산책로 입구에는 분꽃이 마지막 가는 계절을 잡아두고 있었어. 

 

 

 

 

절벽 끝에 서자 장쾌한 풍경이 펼쳐졌어. 

 

 

 

 

확실히 동해는 남성적이야. 

 

 

 

 

등대가 계단 위에 슬며시 모습을 드러냈어. 

 

 

 

 

모퉁이를 돌아서자 드라마에 등장했다는 예쁜 건물이 나타났어.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