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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에서 영천까지 - 자전거 여행 6 : 리틀 포레스트

by 깜쌤 2021. 10. 2.

널리 알려지지도 않은 영화 한 편을 두고 되게 우려먹는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걸. 

 

 

 

 

나는 우보 기차역 방향을 바라본 거야.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산이 탑리 금성산이야. 그 밑에 신라에 병합된 조문국이라는 나라가 있었어.

 

 

 

 

길 끝머리에 서있는 나무는 <리틀 포레스트> 처음 부분에 등장하지. 내일 나는 저 골짜기 사이로 달려가야 해. 그래야 영천까지 갈 수 있어. 영천까지 가야 대구도 갈 수 있고 경주, 울산, 포항도 갈 수 있는 거야.

 

 

 

 

주연 배우가 누구였더라? 문소리씨와 김태리 씨였지.

 

 

 

 

먼 데 풍경을 보니 아련해지네. 저기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다니며 통학을 했었지. 

 

 

 

 

영화에 등장하는 집이 나타났어.

 

 

 

 

이 작은 개울가에 집이 있어. 이건 위천으로 흘러들어 가는 작은 줄기야. 

 

 

 

 

팔공산 자락에서 발원하여 화본을 거쳐 바로 이사진 저어기 밑에서 위천과 합하는 거지.

 

 

 

 

햇살이 기울어지고 있었어. 

 

 

 

 

개울가에다가 자전거를 세웠어.

 

 

 

 

그리고 다가간 거야.

 

 

 

 

바로 이 집이지. 

 

 

 

 

뒷밭도 살펴보았어. 

 

 

 

나는 이런 집을 가지고 싶었어. 

 

 

 

 

이런 곳에 혼자 살며 책 보고 글을 쓰고 싶었어. 

 

 

 

 

이 정도 마당이면 충분하지. 군위 의성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집이야. 

 

 

 

 

거실 문이 열려 있었기에 안에 들어가 보았어. 

 

 

 

 

작은 방 하나....

 

 

 

 

그리고 거실....

 

 

 

 

부엌 한 칸....

 

 

 

 

부엌에 서서 보면 건너편 미성리가 보여. 

 

 

 

 

간단하지?

 

 

 

 

부엌 쪽에서 본 거실과 방 모습이야. 

 

 

 

 

무얼 더 필요로 하겠어?

 

 

 

 

외딴집이어서 밤엔 조금 무서울지도 몰라.

 

 

 

 

아래채의 모습이야.

 

 

 

 

돌과 흙을 섞어 만든 담이 정겹기만 했어. 

 

 

 

 

마당에 우물도 있어. 

 

 

 

 

이런 조건을 갖춘 집은 구하기 어렵다는 걸 알아. 

 

 

 

 

집 밖 텃밭에 코스모스가 만발했더라고.

 

 

 

 

이젠 아우네 집으로 돌아가야지.

 

 

 

소담스레 피어있는 건 과꽃이지?

 

 

 

 

해가 지고 있었어. 

 

 

 

 

개울로 나오자 백구가 배웅을 해주었어. 

 

 

 

이젠 내가 어떤 곳에서 청춘을 보냈는지 이해되지?

 

 

 

 

미성리 교회가 보이네. 

 

 

 

무궁화호 열차가 지나갔어. 이젠 이런 풍경도 곧 사라지게 될 거야. 다른 곳으로 철길이 놓이게 되거든.

 

 

 

 

 

아우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밭에 나가보았어. 지금은 밭으로 변했지만 여기에 내가 살던 집이 있었어. 

 

 

 

 

내가 살았던 작은 동네가 어둠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어. 그렇게 하루가 간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