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호천에 걸린 다리를 건넜어.
환구서원과 선정사가 있는 마을이 산 밑에 붙어있었어.
거긴 이따가 들를 생각이었어.
선원마을 앞 쉼터에서 자전거를 멈추었어.
잠시 쉬어가야지.
선원1리 마을회관 앞이야.
여긴 지난 1월에 찾아와본 곳이야.
그땐 겨울이었지.
그때 처음 와서 보고 이 마을에 복숭아나무가 많다는 것을 눈치챘었지.
복사꽃이 만발한 계절이 되면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여겼었어.
그랬길래 이 봄에 찾아온 거야.
누가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었지만 알 수 없는 힘에 끌려 요기까지 다시 오게 된 거지.
이런 풍경을 만나게 되었으니 지난 겨울의 내 생각이 결코 헛생각이 아니었음이 증명된 거야.
마을 뒤로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었어.
굴다리 너머로 작은 계곡이 펼쳐지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
거긴 복사꽃 천지였어.
저수지가 자리잡고 있었다면 더 환상적이었을 텐데....
자두꽃은 이미 저버린 듯 해.
마음이 아련해지며 흘러 보낸 세월이 리플레이되는 듯했어.
나는 마스크를 벗고 봄기운을 만끽했어.
다시 돌아나가는 길에 만난 경치는 더 멋있었지.
저 아래쯤에 영천 시내가 있을 거야.
나는 다시 선원마을을 거쳤어.
그런 뒤 아까 들어가 보기로 마음먹었던 환구서원이 있는 마을까지 내려왔던 거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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