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 바이크가 선로 위를 달려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시간상으로 맞지 않았어.
굴다리 밑을 지나 해변으로 갔더니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게 쓰레기봉투였어.
순간 기분을 확 잡치고 말았어.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기분을 위해 더 지저분한 모습은 일부러 공개하지 않았어.
개념 없고 의식 없고 싸가지까지 없으면 그게 사람이겠어?
우리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진 것 같아. 특히 지도자라고 자칭하는 정치인들이 더 그런 것 같아.
그런 잘난 분들은 우리 서민들을 개돼지나 가, 붕, 개 정도로 여기시겠지.
내가 쓸 수 있는 무기라고는 선거 때 한번 행사하는 한 표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게 너무 서글퍼.
나는 서글픔을 안고 도로로 다시 나갔어.
학교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더라고.
학교와 예쁜 외관을 지닌 예배당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았어.
장호초등학교였어.
학교 담장 맞은편 집들이 예뻤어.
이건 사택 같았어.
버스 정류장을 보고 다음 지명이 장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해가 넘어가고 있었어.
울진까지 가기엔 글러버린 것 같았어.
용화와 장호 사이의 작은 고개를 넘어가야지.
장호와 용화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시설이 보이더라고.
더 이상 달리는 건 무리일 것 같았어.
바다 위를 건너가는 케이블카가 보이지?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두고 ㄱ집사님께 전화를 드렸어.
장호중학교 입구 앞 도로에 서 있으니 픽업 서비스를 해달라고 부탁드린 거야.
ㄱ집사님을 기다리며 주위 환경을 살펴보았어.
장호중학교 구경도 했어.
삼척에서 여기까지 실어준 내 작은 애마 격인 미니벨로!
그 녀석은 주인 잘못 만나서 고생을 참 많이 했어.
마침내 ㄱ집사님을 만나 장호 해변으로 나가보았어.
장호항 방파제 너머 못난이 횟집 부근까지 나가보았어.
작은 여(바닷가의 작은 바위섬)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제법 훌륭했어.
케이블카가 바다 위를 건너가고 있었어.
해가 완전히 서산 너머로 사라져 버리자 갈매기들도 은신처를 찾아가는 듯했어.
장호 항구가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지.
여기까지 온 김에 갈남항에 가보았어. 승용차로 이동하니까 금방이더라고.
여기에는 숨겨진 명소가 하나 있어.
매주 토요일 저녁에 방영하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라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집이 있다는 거야.
바로 이 집이야.
그냥 평범한 집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게 지극히 당연한 거야.
그런데 알고 보면 제법 유명해진 집이야.
일부러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라니까.
바닷가에 있는 작은 집이지.
누구든지 와서 요리해먹고 갈 수 있는 집이야. 단 예약이 필요해.
부근에는 멋진 펜션이 있어.
그 펜션에서는 커피도 마실 수 있어.
이런 집에 머무르면 멋질 것 같았어.
깔끔했어.
JM HOUSE 펜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더라고.
주인 내외가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었어.
주인장과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보았어.
그런 뒤 승용차를 타고 울진으로 갔어. ㄱ집사님 사택에서 저녁을 먹고 하루를 끝냈지 뭐. 많이 피곤했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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