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는 영하 10도 부근까지 내려갔다고 그러더라.
너는 그 지독한 추위를 잘 견뎌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새벽 나들이를 자주 하는 나는 중무장을 하고 나갔었지.
청설모! 너는 겨울잠을 안 잔다며?
주로 나무 위에서 먹이활동을 한다고 알려진 놈이 바닥에서 내려와 다람쥐와 경쟁을 하더구나.
그러면 안되지.
그러니까 청설모와 다람쥐는 종류가 다른 녀석이지.
주생활 공간도 다르고 말이야.
견과류가 사라지는 새봄이 되면 배가 고파져 동면(겨울잠)에서 갓 깨어난 다람쥐를 공격하기도 한다며?
너 그러다가 걸리면 인정 사정 안 봐준다!
영어로 너를 일컫는 말이 Squirrel이지? 독일어로는 Eichhörnchen이라고 부른다며?
너! 지금 나를 호구로 알지?
사람 겁을 안 내고 슬금슬금 다가오더구나.
이번엔 너그럽게 내가 봐준다만 다른 사람에게도 고 따위 짓거리하면 잡혀서 별미로 먹힌다는 걸 명심해!
너 살코기가 맛있다고 소문났던데!
조심해. 잡아 먹히지 말고.
추위 잘 버텨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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