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대군 신단이 부근에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금성대군은 세종의 여섯 번째 아들로서 단종의 숙부가 됩니다.
나중에 단종을 쫓아내고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은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이죠. 금성대군은 단종 복위 사건에 연루되어 여기 순흥에 유배되어 있다가 모반을 꾀했다는 이유로 처형된 분이죠.
영주는 사과와 인삼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나는 순흥면 소재지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읍내 사거리 로터리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풍기로 가게 될 것입니다.
나는 소수서원을 끼고 흐르는 죽계천을 따라 내려갑니다.
순흥초등학교를 지나고....
버스정류장 부근의 느티나무 앞을 지나갑니다.
해가 지는 듯합니다.
교통량이 적어서 자전거 타기에 별 무리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모르니 갓길로 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느 정도 내려가다가 죽계천 가로 자전거 도로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습니다. 동촌 2리 동천교회 부근에서부터 자전거 길이 시작됩니다.
자전거도로의 위치는 지도를 보고 미리 확인해두었던 터라 죽계천변으로 나갔습니다.
나는 소백산맥 줄기가 늘어서 있는 저 멀리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 것이죠.
제가 자전거를 즐겨 타기 때문에 하는 소리가 아니라 자전거도로를 잘 정비해놓았다는 것은, 시장 군수가 행정가로서 어느 정도의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으며, 얼마나 유능한가 하는 것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경주와 포항을 잇는 자전거도로는 언제 완공될지 모르겠습니다.
경주에 실망한 게 어디 한두 번이던가요?
해가 완전히 빠지기 전에 시내에 들어가야 하는데 말이죠.
죽계천에 걸려있는 장수교가 나타납니다.
장수교 위로 올라갑니다. 이제부터는 하천 왼쪽으로 자전거도로가 이어집니다.
해가 산너머로 지고 말았습니다.
새로 만드는 중앙선 철로인가 봅니다.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죽계천가에 만들어진 화장실을 살펴보았습니다.
영주사과와 한우, 대나무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놓은 화장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한 노을이 서쪽 하늘에 묻어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부지런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중앙선 철로 위로 기관차가 화물차들을 끌고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중앙선 전철화 복선화 공사가 끝나면 이 철길도 역사 속으로 묻히게 되겠지요.
철교 밑으로 자전거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긴 처음 달려보는 길이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가는 길을 달리다 보면 사고당하기 십상입니다.
마침내 시내로 들어섰습니다.
이젠 시가지로 들어가야 합니다. 나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달렸습니다. 시가지 도로로 올라가야 하니까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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