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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小山 선생을 찾아가다 4

by 깜쌤 2020. 10. 31.

처음 계획은 그분을 위하여 미술관을 건립해드리고자 했던 모양이야.

 

 

 

 

소산 선생을 위해서 말이지.

 

 

 

 

그러자 반발이 심했다고 전해 들었어.

 

 

 

 

시 예산으로 특정인을 위한 미술관 건립은 말이 안 된다는 논리가 주류였던 것 같아.

 

 

 

 

나름대로 논리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어.

 

 

 

 

나와 비슷한 견해를 가지신 분으로는 김흥식 교수님이 계시더라고. 나는 그 교수님이 어떤 분인지 몰라.

 

 

 

 

소산 선생에 대해  쓴 글을 모아놓은 책 <묵향 반세기 - 박대성 화가와 함께>라는 책 123쪽에서부터  130쪽에 이르기까지 그 교수님의 글이 나오는 데, 그 글 내용에 공감한다는 뜻이야.

 

 

 

 

거기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지?

 

 

 

 

여기 이곳 경주라는 동네에 사십 년 이상 살아온 결과 깨달아 알게 된 게 하나 있어.

 

 

 

 

여기는 좁은 바닥이어서 말을 함부로 하는 건 아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지.

 

 

 

 

난 여기 경주를 떠나고 싶은 사람이야.

 

 

 

 

별로 정이 붙질 않는 묘한 곳이더라고. 만 정이 다 떨어져버린 곳이지.

 

 

 

 

경주가 좋아서 터를 잡고 살던 외지인들 가운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제법 있더라고. 

 

 

 

 

장자가 쓴 글에 보면 대붕 이야기가 나오지.

 

 

 

 

대붕(大鵬)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큰 새야. 장자 소요유 편에는 대붕이 지닌 큰 뜻을 제비나 참새 같은 작은 새가 함부로 평가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는 식의 이야기가 나와.

 

 

 

 

하물며 연작( 燕雀 제비와 참새 )의 수준에도 한참이나 못 미치는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그냥 웃지요."

 

 

 

 

"그냥 웃지요."라는 표현이 어디에 나오는지 정도는 그대가 쉽게 알 것이라 믿어.

 

 

 

 

이젠  입장해야지.

 

 

 

 

별별 생각을 다하다 보니 입구까지 훌쩍 와버린 거야.

 

 

 

 

사실 나는 미술에 대해 많이 어두워.

 

 

 

 

다른 분야에도 어둡긴 마찬가지지.

 

 

 

 

나는 잘하는 게 없는 사람이야.

 

 

 

 

솔거 미술관에서는 소산 선생의 작품을 중심으로 하고 다른 분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하는 것으로 들었어.

 

 

 

 

내가 아는 분도 등장하시더라고.

 

 

 

 

바로 이 분이지.

 

 

 

 

나는 그분의 작품 가운데 기차역에 열차가 진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인 신호등이 들어있는 작품이 기억에 남아.

 

 

 

 

그 작품을 본 지가 어느덧 오십 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아.

 

 

 

 

나는 천천히, 그러면서도 찬찬하게 살펴나갔어.

 

 

 

 

조각 작품에도 눈길을 주어가며 의미를 살피려고 노력했어.

 

 

 

 

작가의 의도를 짐작해내기가 어려운 작품도 있었어.

 

 

 

 

내가 많이 둔한 사람이어서 그런가 봐.

 

 

 

 

그런 주제에 미술관 출입을 하려니까 눈치가 보이네.

 

 

 

 

소산 선생은 언제 등장하시냐고?

 

 

 

 

너무 재촉하지 마. 괜히 마음만 조급해지거든.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