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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ㅎㅇ & ㅅㅂ에게

by 깜쌤 2020. 8. 11.

 

이런 장면들 기억나니?

 

 

 

 

 

해인이로부터 긴 문자편지가 왔더구나.

 

 

 

 

 

그래서 이렇게 공개 편지를 보낸단다. 블로그에 공개 글을 써버리면 모든 이가 다 볼 수 있는 처지가 되기에 쓰는 김에 쉽게 찾으라고 이니셜을 넣었단다.

 

 

 

 

 

너희들을 만났던 그해 2월, 정년을 3년 남기고 현직에서 은퇴한 뒤 기간제 교사로 근무해달라는 부탁이 있어서 승락했고, 너희들을 만나게 되었지.

 

 

 

 

 

비록 한학기만 가르쳤지만 참으로 소중한 만남이었다고 기억한단다.

 

 

 

 

 

이제 고3이 되었겠구나.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 가운데 하나란다.

 

 

 

 

 

찍어둔 사진들을 보니 떠나보냈던 기억들이 조금씩 살아나는구나.

 

 

 

 

 

내가 보기엔 너희들 모두가 너무나 순한 양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사실 너희들을 가르치지 않으려고 애쓴 선생님들이 조금 계셨다는 소문을 들었단다. 

 

 

 

 

 

나는 너희들이 너무 좋았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

 

 

 

 

 

이런 식으로 너희들 여러가지 활동 모습을 찍어둔 사진이 제법 많을 거다.

 

 

 

 

 

수비가 만약 예전에 원했던 직업을 가지게 되면 나중에라도 연락해주렴. 노우하우를 가르쳐 줄게. 수비 정도가 되면 워낙 성실하고 총명해서 어리바리한 나같은 삼류선생에게서 굳이 노우하우를 배우지 않아도 너무 쉽게 잘 해낼 것 같은 생각이 든단다.

 

 

 

 

 

초등학교 6학년들이 이 정도로 공책 정리를 잘 했던 아이들은 아마 드물 거다.

 

 

 

 

 

개인별로 다 다른 방식으로 정리했었지.

 

 

 

 

 

대입이 끝나고 언제 만날 수 있다면 내가 저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보여 줄게.

 

 

 

 

 

너희들 소녀시절 모습을 재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말이 되겠지.

 

 

 

 

 

이만큼 커버린 지금, 입시를 앞두고 많이 힘들지? 더구나 올해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코로나 사태 때문에 더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싶다.

 

 

 

 

 

인간은 고생을 해보고 고난의 시간을 겪어야만 배우는게 생긴단다.

 

 

 

 

 

온실 속의 화초들이 무슨 의미를 가지겠니?

 

 

 

 

 

지금 고생하는게 나중에 너희들 인생을 살아가는 데 귀중한 활력소가 되고 자산이 된단다.

 

 

 

 

 

나와 생활하면서 내가 너희들 힘들게 만들었던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할 게.

 

 

 

 

 

너희들 모습이 담긴 사진을 더 많이 공개하려다가 참았단다.

 

 

 

 

 

혹시 누가 악용할지도 모르고 내 선의가 왜곡될 수도 있기에 말이지.

 

 

 

 

 

세상은 그리 만만한게 아니더구나.

 

 

 

 

 

앞날이 어렵고 힘들고 뭘 해야 될지 모른다면 기도해보렴.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

 

 

 

 

 

난 사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데다가 선천적으로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자신감과 꿈이라고는 전혀 없는, 별 볼일 없는 청춘을 보냈지.

 

 

 

 

 

그랬길래 인생의 전반부는 엉망이었단다.

 

 

 

 

 

중반부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깊은 체험을 하고나서부터 인생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단다. 

 

 

 

 

 

요즘은 거의 빠짐없이 새벽예배에 나가는데 한번씩은 너희들을 위해 기도하기도 한단다. 

 

 

 

 

 

용기를 내어 열심히 살자.

 

 

 

 

 

보고 싶어도 지금은 참아두었다가 나중에 모든 게 결정되면 얼굴이라도 한번 보자꾸나.

 

 

 

 

모두 사랑해~~

 

 

 

 

 

혹시 사진 속에 등장하는 친구들 보게되면 소식 전해주렴.  전화번호도 그대로이고 우리들 카페도 잘 살아있단다.

 

 

 

 

cafe.daum.net/sirrr

 

깜쌤과 닦쇠들

한번 닦쇠는 영원한 닦쇠!!

cafe.daum.net

너희들이 모였던 이 카페는 없애지 않고 살려둘 생각이란다. 나중에라도 너희들이 추억을 살려볼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럼 안녕~~

 

 

 

 

 

 

 

 

깜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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