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일상 5

by 깜쌤 2020. 7. 30.

 

점심을 먹고 난 뒤에는 어쩌다 외출을 할 때도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고 난 뒤부터는 비가 오는 날에는 가능하면 집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다면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서기도 합니다. 

 

 

 

 

나이 들어서는 새로 친구를 사귀는 게 거의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사귀어 놓은 친구라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라고 인생 선배들이 말하더군요. 경험해보니까 정말 맞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찻집을 가야할 일이 생긴다면 조용한 곳을 찾아갑니다. 유명 브랜드가 있는 가게를 찾아가기보다 예쁘고 정결하고 품위 있는 곳을 찾아가려고 노력합니다.

 

 

 

 

 

혼자 사시는 여선생님을 우연히 길에서 만났습니다. 잘 따져보니같이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해본 지가 한 4,5년은 된 것 같습니다. 그분을 알게 된 것은 정말 오래전 일인데 차 한잔이라도 대접하고 싶어서 한적한 교외로 나오시라고 했습니다. 며칠간 서로 일정을 견주어가며 시간을 맞춘 끝에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낱말 그대로 '여자 사람 친구'라고나 할까요? 

 

 

 

 

 

인생을 살다보니 친구나 동료사이었다고 해도 세월이 가면서 본색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더군요. 이제 그런 사람들은 멀리 하려고 노력합니다. 외로움 속에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있더라도 차라리 안만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이 들어 사람이 바뀌면서 본색이 드러나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크리스천이 된 지 35년이 다 되어가니 아무리 친구였다고 해도 믿음이 다르면 동화되기도 쉽지 않고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도 대화의 공통분모를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렇기에 학창 시절에 친했던 친구라도 이제는 일부러 찾아내서 만날 일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 들면서 혼자 사는 법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아내와도 언젠가는 이별을 해야하고 자식도 반드시 독립시켜 떠나보내야 하니 고독에도 길들여져야 하고 시간 죽이는 법도 미리미리 배워두어야 하겠더군요. 주야장천 텔레비전만 보다가 죽기는 싫습니다. 어려서부터 책과 친구를 삼아왔지만 그것도 나이 들면서 시력이 문제가 되기 시작하니 책을 보며 여생을 산다는 것도 한계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깨달아지는 게 참 많네요.

 

 

 

 

 

그 여선생님과는 차 한잔을 사이에 두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며 알게 된 것 가운데 하나는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너무 오래 시간을 죽여가며 대화를 하면 그것도 좋은 게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음번에 만났을 때 이야기를 나눌 소지를 조금씩 남겨두어야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왕이면 칭찬을 해주고 덕담을 해주는 게 현명한 일일 겁니다.

 

이런 식으로 오후를 보낼 때도 있다는 말이지요.

 

 

 

 

 

 

 

어리

버리

 

 

 

 

 

 

 

'사람살이 > 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7  (0) 2020.08.01
일상 6  (0) 2020.07.31
일상 4  (0) 2020.07.29
일상 3  (0) 2020.07.28
그 커피집을 그리며  (0) 202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