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다시는 못돌아올 길로 멀리 떠나가버린지가 일년이 다되어갑니다.
그가 생각 나서 근무지로 가보았습니다.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그날 보문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도 차가 없었습니다.
진평왕릉 앞을 지나갑니다.
친구가 교통 봉사를 했던 장소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저기 앞에 보이는 횡단보도에서 친구는 등하교 시간에 맞추어 활동을 했었습니다.
얼마 안되는 경비를 받아가며 학교 지킴이로 활동했었지요.
순진한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이 적성에 잘 맞는다며 그렇게 좋아했습니다.
평생 범죄자들만 상대하며 살다가 천진무구한 아이들을 보니 다른 세상에 와있는듯 하다고 자주 말했었습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하는 것은 천국에서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친구는 이 작은 사무실 공간에서도 지극히 행복해했습니다.
괜히 눈물이 돌았기에 서둘러 빠져나왔습니다.
친구도 이 풍경을 자주 보았겠지요.
사람은 가고 휑한 도로만 남았습니다. 3월 3일 낮이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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