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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티베리우스의 눈길

by 깜쌤 2019. 12. 9.

임페라토르 율리우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이게 그에 대한 정식 호칭이지. 기억하기 쉽도록 간단히 아우구스투스라고 부르자고. 그가 기원전후에 걸쳐 로마제국을 다스릴 때 예수께서 태어나셨어. 원래는 옥타비아누스라는 이름을 지녔던 그는 보기 드문 미남이었다고 해. 위 사진 속의 조각상은 30대 때의 그의 모습을 새긴 조각품이야.


지금 이 사람 이야기를 꺼내려는 게 아니야. 기다랗게 이어지는 이름만 들어도 벌써 질색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거든. 나에게 한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남에겐 끔찍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게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일 거야. 그와 비슷한 것으로는 정치이야기와 군대 갔다온 남자들이 자랑삼아 마구 쏟아내는 축구 이야기가 아닐까? 




위에서 소개했던 아우구스투스가 남긴 유일한 외동딸이 율리아인데 그녀와 결혼한 남자가 바로 티베리우스였어. 총각으로 결혼을 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그게 아니고 티베리우스는 빕사니아 Vipsania Agrippina라고 하는 예쁜 신부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잘하고 있었는데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느닷없이 끼어들어 부인과 이혼하고 자기 딸과 재혼하라는 거였어.


원래 티베리우스의 어머니는 리비아라는 이름을 가진 유부녀였었는데 그녀가 어느날 우연히 마주친 남자 아우구스투스의 마음에 쏙 들어버린 거야. 물론 리비아에게는 남편이 있었지. 남편이 있으면 뭐해? 이천여년 전의 지중해 세계 전체를 다스리고 있던 최고 권력자였던 미남 지배자가 반해버렸기에 비극이 시작될 수밖에 없게되었어.


아우구스투스는 리비아의 남편과 담판해서 둘을 이혼시키고 그녀를 차지한 거야. 물론 리비아는 전남편과 그녀 사이에 낳은 아들 둘을 데리고 세계의 지배자에게 새로 시집간 거지. 율리아가 데리고 간 그녀의 큰 아들이 바로 티베리우스였어. 티베리우스는 로마 궁궐에서 성장하게 되었고 나중에 빕사니아와 결혼한 거야.

 

 

원래 아우구스투스의 외동딸 율리아는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였던 아그리파에게 시집을 갔었어. 아그리파는 아우구스투스의 동료이자 사위가 되었던 사람이지. 아그리파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아그리파가 죽고나자 율리아는 다시 티베리우스에게 시집을 가야했으니 그녀 팔자도 기구했다고 봐야할 거야.


티베리우스는 빕사니아와 결혼하여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의붓 아버지의 명령으로 졸지에 이혼 위기에 몰린 거야. 황제와 친어머니의 압력에 버틸 도리가 없었던 티베리우스는 결국 빕사니아와 이혼을 하고 율리아와 재혼했어. 나중에 그는 로마제국의 두번째 황제가 되는 거지.


티베리우스는 나중에 딱 한번, 길거리에서 빕사니아의 뒷모습을 발견하고는 그녀의 모습이 사람들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우두커니 서서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어. 빕사니아와 티베리우스! 인생길 걸어가면서 어쩌면 흔하게 마주칠 수 있는 비극이겠지. 왜 그 남자의 가슴앓이가 가슴 깊숙이 다가오는 걸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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