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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개소리 1

by 깜쌤 2020. 2. 20.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 때문에 온나라가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블로그에서 사흘에 걸쳐 살고 싶은 집 이야기를 했으니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었던 것이 되었습니다. 나까지 나서서 그런 바이러스 걱정을 해야하는가 싶어서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집에 관한 작은 소망을 3일 연달아 써놓고 보니 전혀 어울리지 않은 잡소리가 된 셈입니다. 


  


옛날부터 쓸모없는 잡소리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개소리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만 내가 개소리를 한게 아닌가 싶어 괜히 견공들에게 미안해졌습니다.




개도 개 나름 아니겠습니까마는 지금까지 보아온 개 가운데 내 마음을 가장 마음 아프게 만들었던 개가 바로 이 녀석입니다.




이 아이도 그랬습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하반신 마비가 온 개였기에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녀석은 뒷다리 두개를 모두 쓰지 못했습니다.




집을 지키는 개가 아무리 짖어도 주인이 나와보지 않으면 그만이듯이 서민이 못살겠다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위정자들이 귀를 막으면 대책이 없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퇴진운동을 벌이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요즘 나라 돌아가는 형편을 보면 우리들이 버림받은 불쌍한 개신세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는 분들도 당연히 존재할테니 함부로 매도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자기 자신을 두고 셰퍼드나 닥스훈트같은 귀한 존재로 여기는 분이 어느 정도인지 심히 궁금해집니다.




살다가살다가 사람에게 가장 실망했던 경우가 어떤 법무부 장관의 처신이었습니다. 꽃길만을 걸었던 강남 사람이 '8월 농부'의 심정으로 일 해나가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는 저 사람이 과연 8월 염천의 땡볕 아래에서 고추밭에라도 한번 나가 서있기나 해보았던가 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 뒤를 이은 어떤 분의 언행을 보니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분들 머리 속에는 과연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그런 사람들을 한두번 본 것은 아니지만 해도해도 너무 해서 방자함의 극치에 이르렀구나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서민들의 아우성을 놓고 '동네 어느 개가 짖느냐' 하는 식의 개소리로 여기지는 않겠지요? 사람살이에서 경우가 없어도 너무 없으면 개만도 못해지고 맙니다. 이래저래 근심만 늘어가고 실망감만 가득합니다. 새봄인데 말이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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