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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배낭여행, 교육, 휘게hygge, 그리고... et cetera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6 자작나무 천국-북유럽,러시아(完

귀국

by 깜쌤 2018. 1. 7.


리셉션을 지키는 금발의 백인 아가씨에게 공항까지의 택시요금을 문의해보았더니 대강 10 유로면 된다기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카운터의 백인 아가씨는 아주 친절했다.



택시 짐칸에 배낭을 넣고 공항으로 향했다.



교외로 나오니 모든 것이 깔끔하고 깨끗했다.



공항까지는 약 15분 정도의 거리였다. 요금은 8.5 유로였다.



10 유로를 주면서 잔돈을 가지라고 했더니 택시 드라이버는 엄청 좋아했다.



타르투 공항은 자그만했다.



체크인 카운터에는 여직원 한명과 화물을 탁송을 맡은 신사 한사람뿐이었다.



시골 기차역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차장에는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청, 흑, 백으로 이루어진 삼색기가 에스토니아 깃발이고 노란 별이 박힌 것은 유럽연합 깃발이다. 적과 백으로 이루어진 깃발은 폴란드 국기와 비슷한데 가운데 문장이 들어있다. 그게 타르투 시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손님을 싣고 온 택시 한대가 돌아나가고 있었다. 택시 색깔과 디자인이 너무 예뻤다. 내가 택시회사를 경영하게 된다면 이런 디자인으로 통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체크인을 하고 배낭을 맡겼다. 일인당 8킬로그램을 넘으면 곤란한 모양이다. 내 짐은 10킬로그램이 넘었는데도 통과되었지만 몽골인처럼 보이는 청년에게는 짐 한개가 8킬로그램이 넘으면 안된다면서 까다롭게 굴었다.



결국 그 젊은이는 짐을 다시 꾸려야만 했다. 보안검색도 치밀하게 했다. 윗옷과 모자를 벗는 것은 기본이고 허리띠도 풀게했다. 어떤 이의 가방은 시약을 묻힌 작은 종이로 곳곳을 닦은 뒤 검사지를 기계에 넣고 반응을 확인하고서야 통과시켜주었다. 



보안검색대를 지나니 그 다음은 작은 대기실이었다. 여권 컨트롤을 어디에서 하는가 싶어 참 궁금했는데 결국 그런 절차는 밟지 않았다. 대기실 밖은 바로 활주로였다.



출발시각은 12시 15분이었다. 12시가 되자 게이트를 열고 탑승을 하게 했다. 게이트에서는 여권과 비행기표만 보이면 된다. 출국심사를 하지 않는게 마음에 걸려 출국 스탬프 찍는 난을 보여주었더니 "No"라는 한마디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 앞에 탑승을 기다리던 백인 가족이 활주로 바닥에 그려진 안전선을 넘으려하지 직원이 쫒아와서 황급히 제지했다. 제트기 엔진 뒤쪽으로는 절대 접근하면 안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내 좌석은 8A이어서 날개밑 창가 좌석이었다.


통로를 기준하여 좌우로 의자 두개씩이 배치된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였다. 비행기 날개가 동체 위에 붙어있었기에 바깥 구경하기에는 최고였다. 구름위로 올라간 뒤 약 45분간을 비행하여 핀란드 헬싱키 교외의 반타 공항에 착륙했다. 여기서는 비행기를 갈아타야한다. 


  

착륙한 뒤 버스를 타고 공항안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32번 게이트에 대기중이다. 모스크바에서 환승을 할 땐 트랜스퍼(=환승) 창구가 바로 나타나서 수화물 검사와 여권심사를 받기에 아주 편했는데 헬싱키 공항은 그렇지 않았다. 



게이트로 찾아가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더 따로 여권 심사를 받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했다. 직원은 젊은 남자였다.  


"Home?"

"Yes."

"Where did you visit?"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그리고 러시아와 핀란드."

"핀란드는 어땠소?"

"천국같은 나라였소. 정말 멋진 나라요."


그는 활짝 웃으면서 내 여권에다가 출국 스탬프를 찍어주었다.



유럽연합국가에서는 마지막 출국 국가에서 여권에 출국스탬프를 찍어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길래 에스토니아의 타르투에서 비행기를 탈 때 출국심사가 없었던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핀에어 항공사의 비행기표 뒷면을 보니 헬싱키 공항에서 환승하는 법이 영어로 인쇄되어 있었다.


배낭여행자는 무엇이든지 세밀하게 살펴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공항 면세점에서 초콜렛을 샀다. 6.6 유로다. 나는 면세점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다. 잔돈 처리용으로 한번 사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초콜렛을 사는데도 항공권을 보여주어야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은 오후 5시 반이다. 5시가 되자 탑승을 시작했다.



핀에어에서는 승객들을 그룹별로 조직해서 탑승을 시키는 독특한 제도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그룹 2에 속해있어서 일찍 탑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천천히 나중에 오르기로 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야간 비행을 할 것이 확실하므로 창가 좌석은 별 의미가 없다.



저녁은 치킨이 있는 양식이었다. 영화 <Inception>을 조금 보다가 이내 비행기 위 아래를 보여주는 카메라를 살폈다. 잠이 오지 않아서 영화 <주토피아>를 보았다. 예쁜 여성 토끼 경찰과 사기꾼 여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중국 북경(베이징) 부근에 오자 아침이 되어 식사를 제공할 것처럼 방송하더니 북경부근의 폭풍우로 인해 물과 주스로 식사를 대신한다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아쉬웠다.



인천 공항에는 아침 8시 15분경에 도착했다. 자동전자입국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세상은 나날이 변화는데 나같은 사람은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입국하니 9시 반이 되었고 함께 모여 기도를 드린 후에 세삶으로 구성된 여행팀을 공식적으로 해체했다. 함께 출발하지 못했던 교회 후배는 결국 2017년 추석 부근에 세상을 떠났다. 나는 공항에서 초등학교 친구를 만나기로 했었다.  친구를 만나 지하 1층에 내려가서 5천원짜리 옛날 도시락을 먹었다.



11시 4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경주로 내려가는 리무진버스를 탔다.



역시 우리나라가 좋다.



경주에 도착하니 오후 4시 10분이 되었다.



나는 내가 섬기는 교회까지 배낭을 메고 걸었다. 목사님들을 만나뵙고 집에 들어오니 저녁 6시가 되었다. 아내가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28번째 해외여행을 끝냈다. 그 긴 세월동안 아내와 한번도 함께 간 사실이 없으니 나도 간덩어리 하나는 참으로 큰 남자다. 아내가 그만큼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준 것이니 한없이 고맙기만 했다.  



그동안 참 많이도 싸돌아다녔다. 그래도 못가본 곳이 너무 많다. 나는 아직도 여행 욕심때문에 배가 고프다.



그동안 투자했던 돈도 돈이지만 시간을 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적이다. 아내에게 여행 자금을 얻은 것은 딱 한번 뿐이다. 1994년에 처음 배낭여행을 떠났을때 빼고는 매번 내 스스로 돈을 모아서 여행을 다녔다.  



그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을 유지했던 것은 더 큰 은혜며 기적이었다. 별것 아닌 글들을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경비와 전체일정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한꺼번에 소개해드릴 생각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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