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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탈린은 깜찍했다 6

by 깜쌤 2017. 11. 28.

 

톰페아 성 안쪽, 그러니까 탈린의 고지대에는 중요한 관공서들과 예배당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건물들도 하나깥이 깔끔하고 단정했다. 

 

 

고지대 안에서 제일 너른 광장을 가운데두고 마주보고 서있는 건물들이 인상적이었다. 연한 분홍색 저 건물은 에스토니아 국회의사당이다.

 

 

국회의사당 맞은 편이 알렉산데르 넵스키 대성당이다. 순례자들이 베푸는 자선을 기다리는 아주머니 몇사람이 입구에 진치듯이 버티고 서있었다.

 

 

이 국회의사당은 1920년부터 1922년 사이에 지어졌단다. 

 

 

 그렇다면 거의 백년이 다되어간다는 말이 된다.

 

 

의사당 표지판은 벽면 한쪽가에 단정하게 붙어있었다.

 

 

이제 알렌산데르 넵스키 성당의 전면이 환하게 드러났다.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다. 19세기말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러시아의 침략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던 시기와 맞물려있음을 알 수 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구교면 어떻고 정교면 어떠랴싶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개종하는 것을 그리 쉽게 바라볼 문제가 아님을 나도 공감한다.

 

 

개종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굳건한 가치와 신념체계를 바꾸는 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러시아는 에스토니아인들에게 정교를 강요했고 그런 강요에 대한 저항하는 이도 당연히 발생했다.

 

 

나는 정교회당 안에 굳이 들어가볼 필요를 느끼는 않았다. 그동안 제법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성벽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돌바닥에 벌써 노랗게 물든 이파리와 열매가 떨어져있었다.

 

 

제법 많이 떨어져 있었다. 북쪽이어서 그런가? 여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듯 하다.

 

 

국회의사당 건물 뒤로 두터운 성벽과 감시탑이 보인다.

 

 

탈린 톰페아 성은 바닷가의 고지대에 건축되었다고 보면 된다.

 

 

성이 있는 곳은 해발 고도 약 50 미터 정도의 높이란다.

 

 

의사당 건물 끝에 감시탑이 높이 솟아있었다. 에스토니아 국기가 펄럭이고 있는 저 탑이 '헤르만 탑'인가보다.

 

 

성벽 아래로는 도로가 있고 버스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한쪽에는 스포츠 시설이 되어 있어서 젊은이들이 농구를 즐기고 있었다.

 

 

젊은이들과 노인들이 모두 운동을 즐기는 나라는 누가 생각해도 건강한 나라다.

 

 

기울어져가는 나라의 백성들은 도박과 마약과 술과 퇴폐문화에 길들어져가는 법이다.

 

 

도로 끝은 바다였다.

 

 

성벽이 제법 두텁고 높았다. 성벽의 두께는 3미터, 평균 높이는 16미터였단다.

 

 

한때는 마흔 여섯개의 감시탑에 배치된 병사들이 외적의 침입을 감시했단다. 뚜껑없는 이층 버스가 성벽밑을 달리고 있었다. 

 

 

평화로운 기운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었다.

 

 

나는 원래 왔던 곳으로 돌아나가기로 했다.

 

 

시티투어 버스를 타서 명소들을 찾아다니기보다는 나는 항상 스스로 찾아다녔다.

 

 

그게 훨씬 마음편하고 좋았다. 자유여행의 강점과 장점은 그런데 있다. 자유로움!

 

 

벌써 이렇게 낙엽이 지는 것을 보면 여기 겨울은 춥고 길겠다.

 

 

길고 추운 겨울은 딱 잘색이다.  

 

 

동전을 넣고 사용하는 화장실을 다녀왔다.

 

 

0.2유로를 넣으라는 말인가보다.

 

 

동전을 넣고 6초 이내에 문을 열라고 한다. 다녀보면서 느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처럼 깨끗하고 편리한 무료화장실이 지천에 깔린 나라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우린 너무 편하게 살아서 그런지 그 우수함과 편리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배달문화와 대중교통의 편리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는 픽얄그 거리를 따라 걸었다.

 

 

이제 고지대의 다른 장소를 탐방할 차례다.

 

 

기념품 가게가 나타났다.

 

 

인형이 세워져 있는 가게는 거의가 기념품과 관련있는 가게인듯 하다.

 

 

긴다리 거리를 통해 아래로 저지대로 내려가는게 제일 편하단다.

 

 

나열된 낱말만 가지고 짐작을 해보면 음악과 관련있는 분인 것같기도 하고..... 

 

 

구글 검색을 해보았더니 볼데마르 판소는 에스토니아의 연극교육과 관련된 중요 인물인것 같았다.

 

 

작은 나라지만 존경할 만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동정녀 마리아 대성당이 나타났다. 에스토니아 루터교의 총본산 역할을 하는 교회라고 한다.

 

 

15세가 중반에 다시 손을 보아서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고 하니 상당한 역사를 지닌 교회다. 어떤 이들은 톰(Toom) 성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이는 이탈리아어의 두오모(Duomo 성당)가 에스토니아식으로 발음 변화를 이룬 결과라고 한다.

 

 

톰 성당 부근으로도 관람객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었다.

 

 

흰색 벽을 가지고 있어서 더 소박하게 보인다.

 

 

다른 명소를 찾아나섰다.

 

 

픽얄그 거리를 따라 그냥 내려가버리면 너무 허무해지니까......

 

 

이 가게도 기념품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부근에도 전망대가 있는 모양이다.

 

 

그랬다. 성벽 가까이로 다가서자 아래 경치가 환하게 드러났던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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