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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고랑서가 '음악의 섬'이라 불린 이유를 알았다

by 깜쌤 2014. 2. 8.

 

인간의 심리라는게 참 묘하다. 정상에는 몇사람만 오를 수 있는 공간뿐임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올라가보려고 하니 거기에서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우리는 정상에 발을 딛고는 이내 내려왔다.

 

 

고랑서의 바위들은 독특하다. 아무렇게나 쌓인듯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이리저리 감아치고 마구 얽히면서 기묘한 형상을 많이 만들어냈다. 

 

 

열대지방의 나무들도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단풍이 없다뿐이지 시간이 되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누가 뭐래도 청춘남녀들은 상큼하고 발랄하다.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은 세상을 다 가진듯이 행복해했다.

 

 

우리는 바위틈을 누비며 내려왔다.

 

 

절간까지 내려오는 길은 의외로 쉽다. 절밖으로 내려와서는 해변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얼마내려오지 않았는데도 벌써 해변까지 이르고 만다. 그만큼 섬이 작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해변에 와서도 모래밭에서만 맴돌았다.

 

 

해변에는 야자가 자라고 있었다. 그리 큰 해수욕장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참했다.

 

 

확실히 해수욕장은 열대지방 것이 최고다.

 

 

산호가 부서져서 만든 산호모래 해수욕장의 밝은 흰색이 주는 아름다움은 그 무엇보다 황홀하다.

 

 

고랑서의 해수욕장은 약간 누런 빛을 띄는 모래로 이루어져 있었다.

 

 

해가 넘어가려고 해서 그런지 해변에서 즐기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모래위에 길게 드리워졌다.

 

 

해수욕장을 벗어난 우리들은 해상공원처럼 꾸며둔 숙장화원이라는 곳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1인당 30원이었다.

 

 

숙장화원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단다. 한쪽은 바다를 품고 있는 곳이고 다른 한쪽은 산을 품고 있는 곳이다.

 

 

우리는 바다쪽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임이가(林爾嘉)라는 이름을 가진 부자가 자기 고향인 대만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단다. 1913년경에 만들었다니까 지금부터 100여년 전에 만든 별장이다.

 

 

바다 위로 이리저리 통로를 만들어 길을 연결했다. 파도가 크게 치는 날에는 제법 스릴이 있겠다.

 

 

바다와 이어진 산기슭의 풍경도 멋지다. 바위는 바위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매력을 지닌 곳이다.

 

 

개인별장치고 이 정도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팽호군도와 대만으로 이어지는 바다이리라.....

 

 

숙장화원을 만든 임이가는 대만사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천천히 걸었다. 사람들이 많아서 산책한다는 기분은 나지 않았다.

 

 

바닷가 바위 위에도 글을 새겨 이름을 남기고자 했던 사람들의 열정이 놀랍다. 이름 석자가 가지는 의미는 그리도 대단한 모양이다.

 

 

바닷물이 흐렸다. 물이라고 하는 것은 맑아야한다. 그래야 아름답다.

 

 

돌아보았더니 일광암이 보였다. 이만하면 훌륭한 경치다.

 

 

아기자기하게 이어진 바닷길 위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정자가 자리잡았다. 정자 건물 속에는 현판이 있고 시귀를 새긴 판이 붙어있기도 했다.

 

 

붉은 지붕을 이고있는 탑같은 건물이 보였다. 오전에 저 건물을 보았었다.  

 

 

통로 끝머리까지 와서는 잠시 쉬기로 했다.

 

 

후미진 곳에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몇군데 있었다.

 

 

아름다운 곳이다. 우리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피아노 박물관이 나타났다. 실내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소개할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다양한 모습의 피아노가 제법 많았다.

 

 

이 안에만해도 피아노 박물관이 두군데나 있다. 고랑서를 두고 <음악의 섬>이라고 이름붙인 것은 누가봐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피아노박물관이 있는 언덕에 서서 일광암쪽을 바라보는 것은 멋진 경험에 들어가리라.

 

 

다행히 박물관 바깥에도 몇대의 피아노를 배치해둔 곳이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는 후문으로 빠져 나왔다. 짧은 골목을 따라 걸었더니 오전에 와본 곳이었다. 거대한 용수나무가 보이는 광장이 나타났던 것이다.  

 

 

해가 넘어가려는 저녁 나절에도 광장에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