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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탑 그림자가 그곳에 비칠리가 있나 2

by 깜쌤 2012. 6. 5.

 

나는 남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지류인 원동천을 따라난 제방길로 자전거를 타고 줄기차게 나아갔다.

 

 

제방 밑에는 지난 가을에 만들어두었음직한 건초더미가 아직도 군데군데 남아있었다.

 

 

경주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한우 사육지다. 아마 단일시군 단위로는 가장 많은 한우를 기르고 있으리라.

 

 

농협창고일까? 요즘 농촌에는 별별 시설들이 다 들어서 있었다.

 

 

겉모습만 본다면 우리나라 농촌도 제법 번드름하다.

 

 

나는 제방을 따라 계속 달렸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물이 흐린 이유가 뭘까? 이런 수로에서 낚시가 된다니 신기하다.

 

 

낚시 삼매경에 빠진 분들이 부럽다. 나는 원동천을 건너 영지(影池)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마 이 개울은 영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흐르는 물길일지도 모른다. 오늘 내가 가려는 곳은 영지다.

 

 

너른 벌판에는 모내기가 한창이었다. 모내기를 도우러 나온 새댁을 보는 것은 참 오랫만이다. 남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댈 수가 없어서 그냥 지나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벌판끝자락에서 나는 초등학교를 하나 찾아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교문근처에다가 자전거를 세워두고 운동장으로 들어가보았다.

 

 

토요일이니 조용해야했지만 놀랍게도 운동장에는 아이들 소리가 들렸다. 농촌지역이니 토요일에도 아이들을 위해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하는가 보다. 놀이터 앞쪽에는 아이들과 선생님 몇분이 보였다.

 

 

시골학교에 와보는 것도 참 오랫만이다. 여자아이 둘이 정글짐에서 놀고 있었다.

 

 

모래장에서 놀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일 수도 있겠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노는 곳에 다가서기가 머쓱했다.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을 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교정에는 하늘로 솟구쳐오른 솟대가 보였다.

 

 

무슨 의미일까? 전통문화계승을 강조하는 것일까?

 

 

운동장에 놓여진 조회대 하나! 요즘 시골학교에서는 운동장에서 아침조회를 할 필요가 없지 싶다. 

 

 

잘 가꾸어진 학교를 보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나는 굳이 학교건물 내부를 보려고 하지않았다. 허락도 없이 남의 학교를 기웃거리는 것은 이미 그 자체가 무례한 짓이다.  

 

 

학교담장 너머로 도로가 있고 다시 도로 바로 너머에는 연못이 있었다.

 

 

연잎들이 제법 자랐다. 저수지 모양새로 봐서는 붕어나 가물치 정도가 살것 같다.

 

연못을 가로 질러 끈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물이 쳐져 있는 것 같다.

 

 

오리 몇마리가 수면을 가르며 놀고있었다. 녀석들에게는 사냥을 하는 시간이리라.

 

 

저수지 한쪽가에는 찔레밭이었다.

 

 

하얀 찔레가 흐드러졌다. 향기가 사방에 가득했다.

 

 

나는 다시 안장에 올라 울산방면으로 도로를 따라 달렸다.

 

 

길가에서 작은 연못을 발견하고 자전거에서 내렸다.

 

 

못가로 소나무길이 보였다.  옛날 이부근에 조선시대의 국영(國營)여관에 해당하는 원(院)이 있었단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원동(院洞)이 된 모양이다.

 

 

이제 원은 사라지고 마을 이름에만 그 흔적이 남았다.

 

 

길쭉한 모양의 저수지에는 연이 자라고 있었다.  

 

 

나는 도로를 따라 입실쪽으로 더 달려내려가다가 결혼식장 시간을 맞추기 위해 돌아섰다. 이젠 영지를 거쳐 불국사 기차역 앞을 지난 뒤 보문관광단지로 가야할 처지다. 왔던 길을 되짚어 나가다가 불국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작은 오르막을 올라서자 영지가 나왔다. '그림자 영'이라는 글자를 쓰는 영지(影池)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까지 다 온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