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제티(Domenico Gaetano Maria Donizetti)는 이탈리아 출신의 오페라 작곡가라고 합니다. 태어난 시기가 다르고 장소가 달랐으니 한번도 만나본 사실은 없지만 하여튼 그 분이 작곡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보기 위해 12월 12일 일요일 저녁에 아내와 함께 경주시내 형산강변에 자리잡은 예술의 전당을 찾았습니다. 경주에서도 오페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습니다.
사실 아는 아가씨가 조연으로 출연을 하는 것이기에 그 부모님으로부터 초대를 받은 것이죠. 평소에 참한 행동을 해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귀여움을 받고있는 아가씨가 자네타 역을 맡아 열연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내와 함께 오페라를 보러 간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그동안 오디오와 대중매체를 통해서 들었을 뿐이었습니다만 실제로 들으니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테너 하만택 선생님이 열창을 해주셨습니다.
하선생님은 음악카페 아트힐에서 몇번 뵌적이 있었으므로 실제로 만나뵙자 이내 친밀감을 느꼈습니다. 팬들을 위해 서비스해주시는 자세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날은 주인공인 네모리노역을 맡았습니다.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이탈리아의 푸치니 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하셨습니다. 현재는 경희대에서 외래교수를 하면서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솔리스트로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사실 경주에서 하선생님같은 그런 저명하신 분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던 것이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전병호선생님과 이병삼 선생님이 네모리노역을 맡으셨던 모양입니다.
제작과 예술총감독은 계명대학교 음악, 공연예술대학에서 교수로 계시는 김돈 박사께서 맡으셨습니다. 김돈 교수님은 예전에 찬양대 지휘를 하실 때 배운 적이 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5층 접견실에서 차나 한잔들고 가라고 하셨지만 그냥 공연장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나중에 다른 분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저같이 어리버리한 사람이 감히 그런 자리에 끼일 자격이나 있겠습니까?
음악을 즐길 줄 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릅니다. 오늘 아침에는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일부러 찾아서 듣고 출근을 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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