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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흐르는 물 흐르듯 - 1

by 깜쌤 2009. 5. 21.

 

 

 상선(上善)은 약수(若水)라고 했어.

 

 

 

가장 선하고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뜻일까?

 

  

 물은 아래로 흐르는 법이지.

 

 

 

 

물을 H2O로만 생각할 줄 아는 너는 많이 알긴 아는거지.

  

 

 지식이 많다고 해서 인생을 잘 사는 것은 아니야.

 

 

 지식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지.

 

 

 차라리 지혜가 넘치는게 낫지 않을까?

 

 

 지혜와 지식이 동시에 충만하면 뭘 더 바라겠어?

 

 

 물은 아래로 흐르고 낮은 곳에서는 고이는 법이야.

 

 

 고이면 다시 넘쳐서 아래로 가지.

 

 

 그저 아래로 아래로.....

 

 

 낮은 곳에 처할줄 알며 스스로를 낮출 수 있는 지혜를 가졌어.

 

 

 물이 물로만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물은 갖가지 생명체를 그득하게 안고 살아가지.

 

 

 모든 더러운 것을 맑히기도 하고.....

 

 

 오염된 것을 묽게 묽게 만들어 결국은 깨끗하게 만들어 나가는 존재.

 

 

 거대한 물살을 거스르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야.

 

 

 물 흐르듯이 살되,

 

 

 낮은 곳으로 흘러 자신을 낮추는 것이 인생 처신의 기본이지.

 

 

 메마른 곳을 적시고 단단한 것을 만나면 피해갈 줄도 알아,

 

 

 조금 더 돌아가는 것 같아도 무리가 없도록 하지.

 

 

 그러길래 상선약수라고 하는 모양이야.

 

 

 물은 세월과 같아서 가는 길을 몰라.

 

 

 그저 생각없이 흐르고 흐르는 것 같았지만.....

 

 

 휩쓸려 가다보면 어디엔가는 와 있기 마련이지.

 

 

 그게 죽음일 수도 있고.....

 

 

 새로운 생명의 시원(始源)일 수도 있겠지.

 

(사진 속에는 아무 것도 안보이겠지만 사실은 모래무지 새끼들이

바글거리고 있었습니다)

 

 

 세월을 거스를 필요가 없어.

 

 

 그저 물흐르듯이 가는거야.

 

 

 어디로 가는 것을 너무 알려고 하지 말아.

 

 

 종착역이 어디인지는 누구나 다 짐작하는 거야.

 

 

 거꾸로 흐르지도 않는 것이 물이지.

 

 

 낮은 곳에서는 고여서 깊어지고 더 낮은 곳으로는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거야.

 

 

 

 자꾸 낮아져 보렴. 그게 사실은 깊어지는 것이지.

 

 

 무리하지 말고.....

 

 

 끊어지지도 말며.....

 

 

 너무 연연해하지도 말고......

 

 

 그냥 아래로 아래로.....

 

 

 

상선은 약수라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