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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쉬는 시간에 활개치는 실력이 학력이 아니다 3

by 깜쌤 2008. 12. 16.

 

요즘은 남자(아버지)나 여자(어머니)나  모두다 바쁘게 살아가는 시대여서 그런지 같은 가족끼리 한자리에 함께 앉아 식사하는 것이 그리 힘들다고 합니다. 부부가 함께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라면 더욱 더 그럴 것입니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식사하는 시간만이라도 잘 이용한다면 자녀교육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공부깨나 조금 한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받고 싶어하는 상으로는 노벨상을 칩니다.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민족(나라가 아닙니다)은 유태인(=유대인, 유다인, 히브리인,  Jew)들이라고 합니다. 유대인들의 자녀교육 방법은 아주 독특해서 모든 나라에서 본받고 싶어하는 모델이 되었고 관련연구서적도 상당히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일본만해도 유태인에 관한 연구가 아주 활발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무심한 것 같습니다.

 

유태인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지식과 지혜를 함께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지식과 지혜는 엄밀히 말해서 아주 다른 것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지식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혜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너무 드물어서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저절로 체득을 하는 것에 맡겨둘 수 밖에 없는 실정이 되었습니다.

 

알기는 많이 아는 것 같으나 세상살이가 서툴다고 하는 것은 지식은 많으나 지혜가 부족하다는 말이 아닐까요? 그러길래 공부하는 머리가 따로있고 돈버는 머리가 따로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기껏해봐야 공무원이나 회사원 혹은 월급쟁이밖에 되지 않는다는 식의 이야기가 떠돌아다니는 것 아닐까요?

 

 

   

많은 학부모님들은 학교를 지식전달의 장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학교가 존재하는 목적이라면 자녀를 학교에 보낼 이유가 없습니다. 학교는 지식을 익히고 장차 아이들이 자라서 원활한 사회생활을 해나가기 위한 기초를 익히는 곳이며 더 나아가서 바른 인성을 가지기 위한 훈련의 장으로서 가치를 지니는 법이지만 지식만을 강조하다보니 오늘날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가정이 단순히 아이들에게 밥만 먹여 밖으로 내모는 곳이 된다면 무슨 존재가치가 있겠습니까? 사실 바른 말이지 오늘날 그런 식으로 기능을 유지하는 가정이 어디 하나둘일까요? 가정에서 교육을 포기할때 아이들의 모든 것이 망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가정과 교육기관인 학교와 사회전체의 공동책임이지 어느 한곳에 모든 책임을 전가할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됩니다.

 

위에서 유태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만 전통적인 유태인 가정에서는 식사시간에 아버지가 앉는 자리는 따로 정해져 있어서 함부로 다른 사람이 앉는 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양반의 피를 이어받은 법도(法度) 있는 우리나라 가정이라면 보통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수저를 들면 식사를 시작하는 것처럼 유태인들도 그런 관습이 전해져 온다고 합니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아버지가 탈무드의 이야기를 하나 꺼내는 것이 그들의 전통이라고 하는군요. 

 

 

 

아버지가 시작하는 이야기의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오늘은 내가 굴뚝 청소부 이야기를 하나 하지. 두사람의 굴뚝청소부가 굴뚝을 청소하러 굴뚝에 들어갔단다. 열심히 청소한 두사람이 일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는데 한사람 얼굴에는 그을음이 묻지 않아 깨끗한 얼굴이었고, 다른 한사람 얼굴에는 그을음이 많이 묻어 있었단다. 너희들 생각에는 이 두사람 중에서 누가 세수를 할 것 같니?"

 

워낙 유명한 이야기여서 정답을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기서는 정답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를 묻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상의 대화를 이어가도록 해보겠습니다.

 

아들 1 - "제 생각에는 그을음이 묻은 사람이 당연히 세수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 "왜 그렇게 생각하니?"

아들 1 - "그을음이 묻었으니까요."

아버지 - "좋은 생각이지만 그게 정답이 아니란다. 다시 잘 생각해보렴. 형 생각은 어떻니?"

아들 2(형) - "으흠, 그렇다면 그을음이 묻지 않은 쪽이 세수를 할 것 같은데요."

아버지 - "그건 또 왜 그럴까?"

아들 2(형) - "그을음이 묻은 사람이 세수를 한 것이 아니라면 나머지 한사람 밖에 없지 않습니까?"

아버지 - "정답은  형이 말한대로 그을음이 묻지 않은 쪽이란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옳은 것이  아니구나. 두사람이 밖으로 나왔을 때 얼굴에 그을음이 묻은 사람은 묻지 않은

              친구의 얼굴을 보고는 자기 얼굴도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세수할 생각을 하지 않는단다.

              얼굴에 그을음이 묻지 않은 청소부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자기 얼굴에도 그을음이 잔뜩

              묻은 것으로 생각을 해서 세수를 하러 가는 법이지."

 

유태인들은 이런 식으로 식사시간을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를 한 가지 하고 난 뒤에 자녀들을 칭찬하고 식사를 시작한다는 것이죠. 아버지의 권위를 세움과 동시에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가르쳐주는 것이 보통 민족과 다른 교육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자상한 말투로 물어보고 깊은 지혜를 깨닫게 하는 것이 유태인의 가정교육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하더군요.

 

 

 

 

아이가 틀린 대답을 한다고 해서 아버지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버지 - "이런 바보같은 자식을 봤나. 야,이놈아, 그것도 모르냐? 그런 머리로 공부를 한다고 나서니

               성적이 오를 리가 있나? 바보 머저리 같은 놈같으니라고."

모처럼 좋은 의도를 가지고 유태인의 교육방법을 흉내낸다고 시도해본 첫날부터 그런 식으로 아이를 무시하고 꾸중하기 시작하면 식사시간 자체가 이미 지옥으로 변하고 맙니다. 당연히 아이의 반발이 뒤따르고 식사시간은 가족 구성원의 감정이 다 상하고 마는 난장판으로 변해버리고 마는 것이죠. 거기다가 지혜없는 어머니까지 같이 거들면 단번에 부부싸움으로 번지고 맙니다.

아내 - "아니? 왜 아침부터 학교가려는 아이를 그렇게 꾸중하고 그러세요? 그런 식으로 아이를

           다그치니 우리 애가 맨날 밖으로만 도는 게 아니에요?"

남편 - "이 여편네가 아침부터 못하는 소리가 없네. 아니, 당신은 뭘 잘했다고 그 따위 소리를 해?"

 

그 뒤 대화는 안들어봐도 뻔합니다. 대화하는 기술이 좋은 사람이 모여야 잉꼬부부가 만들어지고 화목한 가정이 만들어지는 법입니다. 말버릇과 대화의 기술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죠.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그러면서도 조리있게 말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과 입시위주로만 진행되는 교육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 같습니까? 이미 벌써 그런 폐해가 사회 곳곳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중입니다. 아울러 가정교육의 부재가 만들어내는 피해를 가장 먼저 맞이하고 있는 현장이 지금의 학교이고요.

 

 

 

 

 유태인의 교육방법을 흉내내지는 않더라도 이런 우스개 소리는 어떨까요?

 

"얘들아, 밥먹자. 그런데 말이다, 오늘 식사를 하기 전에 내가 내는 퀴즈를 가장 많이 맞추는 사람에게는 특별 용돈을 조금 주기로 하지. 답은 반드시 영어 낱말로만 해야 한다. 그럼 시작해보자.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추적하는 형사반장은 어떤 소리로 웃을까?"

"글쎄요."

"Who(누구) Who(누구) Who(누구)하고 웃지. 범인을 잡는 것이 목적이니까 '후 후 후' 하는 것 아니겠니? 아무도 못맞추었지? 그럼 계속해볼께.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된단다. 요리사는 어떻게 웃을까?"

"으음, 쿡(Cook) 쿡(Cook) 쿡(Cook)하고 웃겠지요."

"왜 그렇게 생각하니?"

"쿡 Cook은 발음이 쿡이고 뜻은 요리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역시 우리집 딸이구먼. 특별용돈 5,000원을 주지. 그러면 축구선수는 어떻게 웃을 것 같니?"

 

이 정도만 되면 온가족이 즐겁지 않을까요? 유태인의 교육법이라는게 뭐 남다른 것입니까? 생각하기 나름이지요. 붉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유대인들이 하는 대화에서 따온 부분입니다. 가정에서 이 정도만 해도 효과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말하기 훈련!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법입니다. 

 

 

 

 

 이제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하고 끝내고자 합니다.

 

축구선수 - 킥(Kick) 킥 킥

살인범  - 킬(Kill)  킬 킬

악마 - 헬(Hell) 헬 헬

아이들 - 킷(Kid) 킷 킷 

 

 

  

 유태인의 자녀 교육법을 한번 적용해서 식사시간마다 할 이야기 자료가 필요하시다고요? 서점에 가면 <탈무드>라는 이름의 책이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을 것입니다. 어른들이 보다가 지겨우면 자녀들에게 거저 주어도 됩니다. 

 

 

 

 

 댁의 자녀는 어른이 쏟는 관심의 분량만큼,딱 그만큼 똑똑해지는 법입니다.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