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에 돌아가신 선친께서는 젊으셨던 날에 일본의 고대 수도였던 나라( 奈良 내량)지방에서 일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살아계셨을때 몇번 그 이야기를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꼭 나라 지방만은 가보고 싶었습니다. 학자적인 기질이 많으셨던 선친은 언어에 특출한 재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동을 하며 돈을 벌어 생활하면서도 독학으로 일본에서 영어를 깨우치셨으니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머리가 아둔해서 어리버리하기 그지 없는 저는 괜히 아버지가 그리워져서 당신께서 남기셨던 흔적이나마 찾아서 밟아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나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지라 우리나라 고대사와 일본 고대사와의 관계도 궁금했었으니 그 흔적을 꼭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에 기를 쓰고 찾아간 것인지도 모릅니다.
물가는 비싼데 호주머니는 가벼워서 찾아다니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우리 한국 물가도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 물가는 가히 살인적이라 할만 했습니다. 그들의 소득이 우리의 두배는 되니 가난뱅이 여행자는 더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왕복을 했습니다만 올때는 대한해협의 파도가 무지막지하게 높아서 물위를 날아가는 배임에도 불구하고 3시간 동안 끝없는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나라에서는 괜히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아버지의 인생살이를 되짚어 보며 그리움이 북받쳐 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흔적찾기 여행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출타중에도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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