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에다 영원한 잠자리를 펴고 누울 것 같니?
너도 죽는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죽음이 너를 피해갈 것만 같지?
이 땅 누비고 다녔던 사람중에 안죽을 수 있는 사람조차 있었을까? 그들은 다 어디로 간거지?
누군 숲속에 큰 땅 차지하고 누웠고
누구는 그냥 산기슭에 버려지다시피 파묻히기도 했을거야.
돌아보면 누구나 다 아득하겠지.
내가 밟았던 길들 너머엔 추억나부랭이들이 굴러다닐테고......
저 길 끝머리 무엇이 어떤 모습으로 기다릴지 모르면서도
그냥 떠밀려만 가는 인생은 서글프기만 한거야.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정말 막연한 기대를 안고 가셨어.
남이 다 간 길이기에 그냥그냥 어쩔수없이
원치않은 걸음 옮기신거지.
정말 천만다행으로 화려한 새세상이라도 기다려주면
더없이 좋으련만.....
너와 내가 이 세상 살면서 진짜 아름답게 남긴게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보았어?
많이 가졌기에 큰소릴 쳐대도 끝머리엔 혼자 가는거야.
크게 배웠기에 아는 척 해도 네 지식은 어디에 담고가는거지?
너와 내가 가야할 길은 끝머리에 두갈래로 나눠질지도 몰라.
우린 모두 서로가 옳다고 여기는 길을 택해 살아온거지.
어디선가 끝머리엔 떨어지지 않을까?
폭포수로 흐르는 물방울이 버틴다고 그냥 있을수 있겠어?
맑은 햇살아래 은방울마냥 반짝이는 물방울들도
처음엔 위에서 떨어져 온 것들이지.
시작이 어딘지도 모르기는 너와 나 서로 매한가지야.
천날만날 여기 모여 있을 것 같아도 때가 되면 흘러나가야만 하는거야. 그 때를 모른다는게 문제이지.
그게 바로 너와 내가 가진 숙제라는거야.
답은 확실한데 언제 풀릴지 모르는 시간의 문제.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모르지만 우린 다 떨어져나가야만 하는거야.
우린 서로 같은 세상에서 갈았으면서도 서로 다른 존재로만 여기고 남보듯이, 때로는 원수보듯이 여기며 살았어.
너와 나 아둥바둥하며 살았더라도 가는 길이 같다면 이젠 친구가 되어야 해.
따지고 보면 너와 내가 살았던 세상은 한곳이었던 거야. 서로 뿌리박고 살았던 곳이, 늘상 헤엄쳐 다녔던 곳이 다르다는 것 뿐이었지만 우린 서로 다른 우주에서 온 것으로만 여겼어.
사람살이!
그거 한번은 소풍처럼 여기고 나가 볼만한 곳이었어.
인생길!
한번은 걸어볼만한 길이었고.......
어리
버리
'사람살이 > 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아름답다면.... (0) | 2007.11.05 |
---|---|
갈림길 (0) | 2007.10.30 |
안개 속에서 (0) | 2007.10.07 |
아무렴....... (0) | 2007.09.27 |
개보다 못한 @#$% !! (0) | 2007.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