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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믿어주기

by 깜쌤 2007. 8. 31.

 

 

네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여인의 기준이 과연 무엇인지 나는 정말 궁금해. 예쁘면 아름다운 것일까? 예쁘다는 것은 과연 무엇이지? 네 눈에 예쁘다고 여겨져도 다른 사람 눈에 예쁘게 비치지 않을 수가 있어.

 

 

 

 

 

 

 

 

예쁘면 다일까? 그게 전부이니? 연애 대상이 따로 있고 결혼 대상이 따로 있다는 그런 이야기는 어떻게 해서 나온 소리지? 데리고 놀기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데리고 살기 좋은 사람은 또 어떤 사람이니?

 

 

 

 

 

 

 

 

네 눈엔 사람이 물건으로 보이고 인간이 물질로만 여겨지는가 보다. 얼굴 잘 생긴 것은 몸 잘 생긴 것 만 못하고, 몸 잘 생긴 것은 마음 잘 생긴 것만 못하다라는 말은 들어 보았겠지?

 

 

 

 

 

 

 

 

 

이왕이면 예쁘고 팔등신에다가 마음씨도 그지 없이 곱고 착하고 성실하며 돈까지 많은 여자를 원한다고? 잘 생기고 키크고 여자에게 잘해주며 좋은 직장에 다니며 인간성 좋고 거기다가 돈까지 많은 그런 남자를 구한다고?

 

 

 

 

 

 

 

 

 

 

네가 그런 아들 딸을 길러낼 생각은 왜 못하니? 정말 그런 것을 원한다면 네 자신이 그렇게 변할 생각을 하는게 옳지 않겠니? 넌 부족한데 상대방은 모든조건을 다 갖추기를 원한다 이말이지.

 

 

 

 

 

 

 

 

네 지독한 이기심에 경의를 표하고 싶구나. 남들도 다 그렇게 여긴다고? 그렇다고 해서 너도 그런 식으로 살려고 하니? 남들과 다른 순수한 생각을 하고 살면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들지?

 

 

 

 

 

 

 

 

 

그러면 너와 생각이 똑 같은 사람을 구해서 살아가렴. 오직 남만을 위해 사는 이타주의자가 되면 넌 저절로 유명해지게 될거야. 슈바이쳐 박사나 테레사 수녀같은 분처럼 되는 거지. 적당한 이타주의자나 적당한 이기주의자가 되면 남에게 그저 그런 존경이라도 받고 살지. 최소한 욕은 안얻어먹을테고......

 

 

 

 

 

 

 

 

 

 

오직 네 자신만 알고 챙기는 지독한 이기주의자가 되면 넌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는거야. 오직 자신만 아는 그런 사람들이 똑똑하게 여겨지고 존경스럽다면 우린 이미 갈데까지 다 가버린 사회 속에서 사는거지. 그건 이미 인간 세상이 아니야.   

 

 

 

 

 

 

 

 살아보면 알게 되겠지만 인생살이는 조건으로 맞추어 사는게 아니야. 물론 사랑만이 다는 아닌줄 나도 알아. 번듯한 조건이 전부가 아니듯이 사랑이 모두도 아니야. 하지만 서로 깊이 사랑한다면 모자람은 메꾸어 갈수도 있는거야. 사랑이 부족하다면 기본적인 신뢰라도 밑바탕에 깔고 사는게 인간의 도리야.  

 

 

 

 

 

 

 

 

 네가 나를 해치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에 우린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것 아니겠니? 남을 믿지 못하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지. 아내를 믿지 못하고 남편을 믿지 못하고 친구를 믿지 못하고 자식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그런 사회는 이미 인간세상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어. 

 

 

 

 

 

 

 

 

 

가야금을 타면서 없는 서글픔과 배고픔을 이겨낸 백결선생보다 더 아름다운 분은 백결 선생의 아내가 아닐까? 너 같으면 정초부터 굶고 들어앉아서 가야금을 뜯고 춤을 추어가며 굶주림을 이겨 낼 수 있을 것 같니? 등 차갑고 배고픈데 춤이 나오고 정이 생길 것 같니? 

 

 

 

 

 

 

 

 자기 짝을 사랑하고 이해하는게 그리 쉬운 일일까? 아내와 남편을, 자식과 부모를 이해하기도 어려운 것이거늘 하물며 나와 관계없는 남을 이해해주고 그 사람의 처지를 알아차리기는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네가 진정 행복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과 남을 이해하는 법부터 배워야 할거야.

 

 

 

 

  

 

 

 

남을 이해하고 믿어주고 배려한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거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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