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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나 복받은겨~~

by 깜쌤 2007. 3. 26.

 

최근 몇일 사이에 책복이 터졌습니다. 나는 작은 책 한권, 하찮은 돌멩이 하나라도 의미를 부여해가며 간직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길래 최근에 나에게 터진 책복은 도박장에서 잭팟이 터진 것보다 더 흐뭇하고 기분 좋은 일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그 동안 보관해오던 보관증을 이용하여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을 한권 구했습니다. 항상 관심을 쏟는 분야의 책이므로 저번부터 구하기를 원했습니다만 그동안 용돈 부족으로 인해 눈독만 들이고 살았습니다. 책한권 사는데 용돈 부족을 이야기 하려니 참 우스운 일이긴 하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며칠 전에 아내는 나에게 책을 한권 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책을 사주면 내가 여름마다 바람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주는 아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제법 값도 나가는 책인데 성큼 집어주니 고맙게 받아야지요.

 

차례를 보며 제가 가본 곳을 헤아려보니 그래도 대여섯 곳은 되기에 저으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자의 견해가 어리버리한 나와도 비슷한 데가 조금 있긴 하는구나 싶어서 말이죠.

 

 

 

 '땅콩박사'는 더욱 더 의미가 깊은 책이 되었습니다. 나와는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동료 선생님께서 구해주신 것이기에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 오는 책입니다. 제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면 이젠 전국적인 명문고등학교가 되어버린 경남 거창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께서 이 책 내용을 가지고 훈화 말씀을 자주 하신다고 해서 정말 관심이 가는 책이었는데 생긴 것이죠.

 

이런 기쁨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보고 싶은 책이 생긴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던가요? 언젠가 제가 꿈꾸는 학교를 하나 만들게 되면 저도 아이들에게 책이야기를 자주 해주고 싶습니다.

  

 

 

 

 이 책도 같은 분께 받은 것입니다. 말로만 들었지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의 설교 원문을 볼 기회는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젠 멋진 번역을 곁들인 책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며칠간은 가슴이 뛰지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복도 많은 사람입니다. 지금도 음악을 들으며 아침부터 서재에 올라와 글을 쓰고 있으니 보통 복은 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들려주는 멋진 오디오는 아파트에서 주워온 것이긴 해도 소리가 부드러워 제 취향에 딱 맞습니다.

 

그저께는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작은 서랍장(?)을 하나 주워왔습니다. 깨끗이 닦고 손질 조금하니 아주 깔끔하게 변해서 컴퓨터 모니터 옆에 두고 쓰잘데기 없는 시시한 것들을 보관하는 장소로 변모시켰습니다.

 

그런 것들도 소중히 여기는 내모습이기에 이런 귀한 책들은 더욱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아이가 원하기만 한다면 별것 아닌 것이지만 제가 모은 책들을 넘겨주고 다음 세상으로 가고 싶습니다.

 

 

 

 

 이 책은 지난 주일에 구했습니다. 아내에게 받은 특별 용돈 십만원을 책사는데 반이상이나 쓰고 나니 아쉽기도 하지만 이 책의 등장 인물인 타샤 튜더 할머니는 제가 살고 싶은 생활방식을 그대로 살아가시는 분이더군요.

 

나중에 은퇴하면 이 분처럼 살고 싶습니다. 사실 나는 요즘 작은 고민을 하며 삽니다. 은퇴한 뒤에는 제가 꼭 해보기를 원하는 배낭여행자 숙소를 할 것인지  아니면 전원생활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이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몸과 마음이 서서히 지쳐간다는 느낌을 받기에 은퇴후의 생활에 대해 서서히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책도 같이 샀습니다.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가 꺼내면서 겉 장정을 조금 찢어버렸기에 아무 말없이 선뜻 산것이죠. 내가 흠집 낸 책은 당연히 구해야 한다는게 제 생활습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큰 돈을 물어줄 일이라면 나도 슬며시 도망갈 위인이지만 작은 돈을 물어주는 일은 마음먹고 하는 사람이니 나도 철저한 위선자임을 고백합니다.

 

 

사서 보니 제법 내용이 알찬 책이었습니다. 손재주 없는 나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지요. 일이 잘되려니 그렇게 되는가 봅니다. 어쨌거나 이만하면 책복 터진 것 맞지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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