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산위로 솟아오르니 비로소 바닷물이 은색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며 파닥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젠 보트가 제일 먼저 기항하는 부두를 남겨두고 있다. 섬으로 들어올땐 제일 처음 배가 닿는 부두이지만 나갈때는 마지막 부두가 되는 것이다.
이쪽으로도 숨겨진 해변들이 제법 있다.
드디어 티오만을 상징하는 암벽을 가진 산봉우리가 등장했다. 육지에서 섬으로 들어올때 보면 처음으로 나타나는 봉우기가 저 능선 뒤에 나타난 것이다.
이 동네의 분위기도 그럴 듯하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샬레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찾을 수 있다.
해변도 그런대로 깔끔하고.....
티오만 섬은 이런 식으로 군데군데 돌아가며 마을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살랑 해변을 안가본 것이 이번 여행의 큰 흠이다.
이제 마지막 손님을 태울 것이다. 그 다음에는 뭍으로 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뭍까지의 거리가 약 51킬로미터 정도 되므로 한시간 반은 더 가야 한다.
다시 이 섬에 오게 된다면 여기에도 한번 내려봐야겠다.
안녕!!
드디어 우리가 탄 배는 티오만 섬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햇볕 좋았고 바닷바람 상쾌했고......
수직암벽을 지닌 봉우리를 뒤로 하고 육지로 향해 가는 것이다. 섬에서 멀어지면서부터는 바다 안개가 일어 섬을 감싸기 시작했다.
봉우리 뒤에 겹쳐진 또 다른 봉우리들이 속속 등장하지만 이내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한시간 반 이상이나 달린 끝에 드디어 저 멀리에서 육지가 머리를 들기 시작했다.
이 지도를 보면 배가 어디어디 들렀는지 쉽게 구별이 되지 싶다.
처음엔 까마득하게 보이더니만 이내 형체가 나타나고 곧 이어 확연하게 구별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육지가 왜 이리 낯설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어디가서 한바탕 꿈을 꾸고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저기가 아마 시외버스 정류장일 것이다. 그렇다면 부두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내려서는 장거리 시외버스 터미널에 먼저 가서 버스표를 사야한다.
드디어 우리는 메르싱에 도착했던 것이다. 터미널에 가서 알아보았더니 말레이지아 동부 해안의 북쪽에 자리잡은 쿠알라 테렝가누 가는 버스는 12시에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두시간 뒤에는 여길 떠나야 한다. 차표를 샀다. 일인당 25링깃이다.
그 두시간 동안 아침겸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장을 봐야 한다.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도착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길고 긴 하루가 되지 싶다.
우리나라 회사 간판이 이렇게 크게 보이니 가슴이 뿌듯하다.
시내에서 간단한 국수로 점심을 먹은 뒤 간식용으로 먹을 만두를 조금 샀다. 물과 과자도 조금 사고......
그런 뒤 버스를 탔던 것이다. 12시 20분경에 출발한 디럭스 급 대형 버스는 서서히 북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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