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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5 인도네시아 섬들 여기저기

가성비 좋은 호텔에서 푹 쉬었어

by 깜쌤 2025. 5. 22.

검은 모래가 깔린 비치에는 방카 스타일의 배들이 올라와 있었어.

 

 

방카 배 뒤로 발리섬이 희미하게 솟아올라 있었고....

 

 

나는 천천히 해변을 걸었어.

 

 

산에서 흘러온 물이 고여 있더라고.

 

 

그렇지만 염려할 필요가 없었어.

 

 

건너편 해변으로는 작은 모래톱이 이어져 있었거든.

 

 

해변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

 

 

모래가 검다는 말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암석들이 부서졌다는 말이 아닐까?

 

 

롬복 섬에는 다양한 해변들이 존재해. 화이트 비치, 핑크 비치, 블랙 비치....

 

 

내일 우리가 들어갈 작은 섬에는 화이트 비치가 둘러져 있을 거야.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발리섬이지.

 

 

이쪽은 서민들과 현지인들이 모이는 구역이었어.

 

 

해변 뒤에는 야자수 밭이 이어져 있었던 거야.

 

 

농막이나 원두막 비슷한 건물들이 해변을 따라 줄지어 서있었어.

 

 

나는 거기에서 데이트 나온 롬복 처녀 총각들을 만났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본 뒤에 다시 호텔로 돌아온 거야.

 

 

서민 구역과 우리 호텔은 너무 대조적이지?

 

 

호텔 종업원들이 코코넛 열매를 따고 있었어.

 

 

모든 키 큰 나무의 열매는 작다는 게 자연법칙인데 예외가 한두 가지 있어. 바로 코코넛 야자가 그 대표적인 식물이고 열매야. 

 

 

코코넛 열매는 바닷물에 떠서 표류하다가 해변에 도착해서는 뿌리를 내리도록 되어 있어. 정말 놀라운 일이지. 그렇게 해서 열대의 해변에는 야자수들이 숲을 만들어 온 거야.

 

 

나는 이런 식물을 볼 때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껴. 왜 이렇게 아름다운 거야?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움 속에는 놀라운 수학 법칙이 존재하잖아? 우리가 잘 아는 피보나치오 수열, 황금 비율 같은 것들 말이야.

 

 

조금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어. 

 

 

코코넛 열매 하나 해치워주어야지.

 

 

분위기가 끝내주지?

 

 

코코넛을 주문했더니 잘 익은 것으로 껍질을 단정하게 깎아서 주더라고.

 

 

뭐 좀 있어 보이지?

 

 

그것만 마신 게 아니야.

 

 

발리섬에서 포도주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지 싶어. 15년 전 발리 여행을 할 때 현지인이 생산한 포도를 먹어본 기억이 났어. 

 

 

하구 선생이 쏘셨어. 38만 루피아짜리였는데 말이야.

 

 

내가 뭘 먹었더라?

 

 

왜 이렇게 맛있는 거지?

 

 

이번에 우린 너무 고급여행을 하는 것 같아.

 

 

이동은 택시로,  숙소는 가성비 좋은 호텔로 잡고 자주 쉬면서 음식도 적당히 즐기는 그런 여행이잖아?

 

 

밤에는 혼자 수영장으로 나왔어. 텔레비전이나 유튜브에 코를 박지 않고 밖으로 나온 거야. 모기? 당연히 없지.

 

 

레스토랑 앞 수영장 가 선베드에 몸을 기대어 눕혔어.

 

 

그리고는 가깝게 지내는 친구에서 전화를 걸어 여행과 인생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 거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