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를 다녀오기 위해 기차를 탔어.
기차를 탈 때마다 나는 차창가에 붙어 앉으려고 노력해. 추억이 깃든 장소가 몇 군데 있거든.
남보기에는 평범한 논밭이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아.
의성 부근에서부터 기차는 새로운 선로로 다녀.
안동을 지나 영주로 가는 길이야. 보이는 마을이 미림(=미리미)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지.
사진 오른쪽에 영주댐이 있는 거야.
무섬 마을 부근이지. 이 근처에서 영주에서 내려오는 서천과 내성천 본류가 합하는 거야.
아름다운 모래밭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어.
영주 역에 도착했어. 안동으로 향하는 이음 열차가 내려오더라고.
이제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면 안동까지는 두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영주역에서 목사님을 만나 식사를 하러 갔어.
내가 대접해드려야지.
그 분은 영주에서 목회를 하고 계셔. 인품과 실력이 훌륭한 분이야.
점심을 먹고 나서는 그 분이 나에게 커피를 한잔
사 주시겠다면서 여길 갔어.
영주에서는 아주 유명한 곳이지. 정 도넛을 먹어보지 않았다면 영주까지 간
보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 작년 4월에 보고 처음 만났지 싶어.
그분이 사역하시는 교회에 들러서 잠시 구경을 했어.
영주 봉산교회!
교회에 장로님들이 몇 분 나와 계시더라고.
영광 고등학교 알지?
오후 5시 경에 내려가는 기차를 타야 했으므로 헤어졌어.
기어이 시내까지 태워 주셨어.
영주 초등학교는 바깥에서만 보았어. 나를 가르쳐주셨던 은사님 몇 분이 생각나더라고.
졸업 후에는 한 번도 찾아뵙지 않았으니 나도 참 배은망덕한 인간이야.
영주 시내 안에는 아직도 옛날 건물들 흔적이 조금 남아있어.
영주 제일 교회야.
나와는 상관없는 곳이긴 하지만 발걸음이 끌리기에 앞까지 가본 거지.
이 교회에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직접 보지는 못했어.
영광 중학교!
이젠 영주역으로 가야지. 예전 영주역에서 이어지는 거리일 거야.
엄마 아버지와 갔던 빵집도 다 사라지고 없었어. 남아있다고 한들 어디인지
기억하질 못하니 찾을 수가 없는 거야.
그게 거의 60여년 전 일인걸....
영주역으로 돌아와서 기차를 타러 승강장으로 나갔어.
영주나 안동만 가면 나는 가슴이 아려와.
특히 안동은 그 정도가 더 심해.
내려가는 기차를 탔어. 작년 12월 2일이었어.
눈을 감았어. 바깥 경치를 보면 가슴이 시려올 것 같아서 눈을 감았던 거야.
피곤한 데도 잠은 오지 않았어.
그럼 안녕!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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