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위 사진 속의 장소는 이젠 영원히 물속으로 가라앉아버렸습니다. 유년기의 추억이 담긴 곳이지만 사라져 버렸으니 마음 아프기 그지없습니다. 미련이 넘치도록 남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내가 젊었던 날 이런 노래가 있었습니다. 너무 오랜 전 일이어서 아는지 모르겠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thxRUPEbIXA
노래를 부른 분은 장현이라는 가수였습니다. 위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바로 그 목소리를 가진 분이었어요.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미련
장현
내 마음이 가는 그곳에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갈 수 없는 먼 곳이기에 그리움만 더하는 사람
코스모스 길을 따라서
끝이 없이 생각할 때에
보고 싶어 가고 싶어서 슬퍼지는 내 마음이여
미련 없이 잊으려 해도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가을 하늘 드높은 곳에 내 사연을 전해 볼까나
기약한 날 우린 없는데
지나간 날 그리워하네
먼 훗날에 돌아온다면 변함없이 다정하리라
나는 여기에서 초등학교 - 그때는 국민학교라고 했습니다 - 를 다녔고 졸업도 이 학교에서 했어요.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는 친구들 몇몇도 같이 공부를 하고 졸업을 했습니다. 1967년 1월 13일 금요일에 여기를 떠난 뒤에는 가슴속에만 간직한 고향이 되어 버렸어요. 이사 가던 그날 기차역까지 나와서 환송을 해준 친구들 이름이 연필로 끄적거린 일기장에 기록되어 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10dpNVqFo6Y
내가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손에 넣은 것이 2006년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부터 일 년에 한두 번씩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두었지요. 안 그랬으면 모든 추억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뻔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4QZ4KKAgfI
요즘 TV 조선에서 주관하는 국민가수 오디션이 한창인가 봅니다. 나이 쉰이 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젊게 보이는 동안 얼굴을 가진 가수 박창근 씨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불렀다는군요.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박창근 씨의 고향도 영주 어디라고 하네요.
몇 년 있으면 7학년이 다 되어가는 이 나이에 이런 글을 쓰는 걸 보면 나도 제법 큰 주책바가지를 가슴속에 안고 사는 게 맞는가 봅니다. 은퇴하면 이 부근 내성천 가에다가 작은 집을 구해 텃밭 농사를 지으며 아이들 지도법과 모래밭 생태계에 관한 글을 쓰려던 계획도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렸어요. 살아간다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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