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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부 해안 자전거 여행 - 신해운대 역에서 기장역까지 7

by 깜쌤 2021. 2. 17.

황학대가 고산 윤선도와 관련 있는 장소라는 사실은 상당히 흥미로웠어. 

 

 

 

 

내가 괜히 나서서 아는 척하는 것보다는 안내판을 읽어보는 게 낫겠지?

 

 

 

 

나는 지극히 무식한 사람이야. 그건 너도 잘 알잖아?

 

 

 

 

고산 윤선도 선생이 '닭'을 노래하다니....

 

 

 

 

그래!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닭보다 나은 게 뭐가 있겠어? 괜히 남을 웃기려고 새대가리, 닭대가리 하가며 조롱했던 기억이 나네. 정작 내가 새대가리 수준이었던 걸 모르고 말이지.  

 

 

 

 

우리 선조들이 여기 경치를 양자강 유역 무한(=우한)에 있다는 황학루와 비교해서 이름을 붙였다는데.... 황학루를 가본 분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어.

 

 

 

 

황학루는 강서성(=장시 성) 남창(=난창)의 등왕각(滕王阁), 호남성(후난 성) 위양의 악양루(岳阳楼)와 함께 중국이 자랑하는 ‘강남 3대 누각’으로 꼽힌다고 해. 남창의 등왕각은 올라가 보았지. 나는 황학대 아래의 경치를 살펴보았어. 아참, 등왕각에 올랐던 이야기는 아래 네모 테 속에 있어. 

 

 

https://blog.daum.net/yessir/15867902?category=1710091

 

중국 3대 누각이라는 등왕각에 올랐습니다 1

등왕각부근에 오자 거리 모습조차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후줄근하고 꾀죄죄하던 거리가 조금은 세련된 모습으로 변했던 것이죠. 강변에 있는 대형호텔의 주차요원에게 등왕각의 위치를 묻자

blog.daum.net

 

 

자랑하려는 이야기는 아니고 말야, 나는 그동안 중국 배낭여행을 열번 해보았어. 점이 찍힌 곳은 그동안 내가 가본 도시나 장소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까지 황학루에 올라가보지 못한 거야. 이런 수준이니 내가 중국에 대해 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이겠어?

 

 

 

 

어떤 근거로 황학루와 비교했는지 감이 잡히질 않았어.

 

 

 

 

그건 아마도 내 견문이 좁은 탓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고 봐야겠지. 멋진 건물 뒤에 황학대가 숨어 있어. 지금은 앞에 있는 현대식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는 거지.

 

 

 

 

나는 죽성항으로 흘러 들어오는 죽천천을 거슬러 올라가 보기로 했어.

 

 

 

 

이제 죽성포구의 모습이 거의 드러났어. 황학대가 보이지?

 

 

 

 

확실히 드러났지?

 

 

 

 

오리 종류들이 바다에 떠있었어.

 

 

 

 

여긴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있을 거야. 멀리 보이는 건물은 시온 식품 여자고등학교야. 학교 이름으로 보아 특정 종교집단과 연관이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을 거야. 괜히 잘못 말하면 혼줄 빠지는 묘한 세상이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야겠지. 

 

 

 

 

개울이 구비쳐 흐르고 있었어. 후미진 곳에 자리 잡은 갈대숲이 정취를 한껏 북돋우고 있었어. 

 

 

 

 

갈숲과 어우러진 대숲이 만들어낸 정취가 일품이었어. 

 

 

 

 

길을 잘못 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서서 다시 포구쪽으로 달려나갔어. 

 

 

 

 

나는 지금 기장 역으로 가는 길이야. 

 

 

 

 

작은 고개를 넘었더니 기장 군청이 나오더라고. 여기까지 왔으니 기장 역은 가까울 거야. 

 

 

 

 

중간에 한번 헤매긴 했지만 결국 기장역을 찾아냈어. 

 

 

 

 

역 부근에 철도관사가 남아있길래 가보았어. 

 

 

 

 

이런 집을 보면 마음이 아려 오지. 

 

 

 

 

한채 정도 구해서 수리해 살면 좋겠지만 그럴 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는 게 안타까워. 

 

 

 

 

여긴 창고도 남아있었어. 

 

 

 

 

창고가 남아있는 건 드문 일인데 말이야. 

 

 

 

 

두 가구가 살도록 설계된 건물이었어. 

 

 

 

 

기장역 커피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이 커피숍도 어쩌면 철도관사의 흔적이 아닐까 싶어. 

 

 

 

 

열차 출발 삼십여분 전에 기장 역에 도착했어. 

 

 

 

 

여긴 삼년 전에 한번 와보았지. 기장좌천은 어머니 아버지의 피난살이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지만 정확한 피난살이 장소는 모르겠어. 

 

 

 

 

위에서 소개한 기장역 커피숍의 뒷모습이야. 아무리 봐도 철도관사 건물이 확실해. 

 

 

 

 

기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나갔어. 

 

 

 

 

부산에서 출발한 전동차가 지나갔어. 

 

 

 

 

기장은 이제  무궁화 열차와 전철이 지나가는 곳으로 변해 버렸어. 좋은 현상이지. 

 

 

 

 

그렇게 신해운대역에서 기장까지의 자전거 여행을 끝냈어. 다음에는 해운대 인근을 돌아볼 생각이야. 어디라도 마구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 방랑벽은 죽으면 끝날 것 같아.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