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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동해까지 7

by 깜쌤 2020. 12. 3.

작은 보를 만났습니다.

 

 

 

 

보 바로 밑 물속에는 다슬기들이 그득했습니다. 어디라고 안 밝혀야겠지요?

 

 

 

 

어도에 물고기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강과 개울에 이런 물만 흐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어렸을 때는 그랬었습니다.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그냥 생긴 게 아닙니다.

 

 

 

 

불영계곡에서 완벽한 모래밭을 만나보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었습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유년시절에 그렇게 많이 보고 살았던 모래밭이 펼쳐졌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배낭과 양말, 신발까지 다 벗어두었습니다.

 

 

 

 

모래를 밟아보아야지요.

 

 

 

 

물가에는 짐승들 발자국이 가득했습니다. 무슨 짐승들이었을까요?

 

 

 

 

나는 개울을 건너보았습니다.

 

 

 

 

발이 시렸습니다.

 

 

 

 

발 시림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깨끗하기 그지없는 모래밭을 만났다는 기쁨 때문이었습니다.

 

 

 

 

내성천 상류의 맑음을 여기에서 만나다니 꿈만 같았습니다.

 

 

 

 

이런 곳이 이어지는 곳이 있다면 무조건 그곳으로 이사 가고 싶습니다.

 

 

 

 

나는 한참 동안이나 이리저리 쏘다녔습니다. 개발만능주의자나 몰지각한 개발론자, 혹은 건축자의 눈에는 이런 모래들이 돈으로만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울진군청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런 사람들 말에 현혹되어 이런 귀한 모래밭이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촉감은 고운 밀가루를 만지는 느낌과 다름없었습니다.

 

 

 

 

이젠 돌아가야지요.

 

 

 

 

신발을 신고 둑으로 올라갔습니다.

 

 

 

 

개울 둑 너머로는 작은 규모의 논밭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 귀한 장소를 놓아두고 돌아가야 하다니.....

 

 

 

 

이제 거의 다 내려온 듯합니다.

 

 

 

 

작년에 여기까지 와보았습니다.

 

 

 

 

곳집이 보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곳집을 알기나 할까요?

 

 

 

 

교회가 보이길래 가보기로 했습니다.

 

 

 

 

행곡교회 사택과 예전 건물이 보입니다.

 

 

 

 

옛 건물을 깔끔하게 손보아두면서 보존해나가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침례교단 소속인 모양입니다. 순교자도 몇 분 나왔다고 하니 우습게 볼 교회가 아닙니다.

 

 

 

 

행곡교회를 나와서는 개울 건너 마을로 이어지는 다리 위에 잠시 섰습니다. 상류 쪽을 본모습입니다.

 

 

 

 

다시 원래 도로로 돌아나갑니다.

 

 

 

 

여긴 올 때마다 공교롭게도 월요일 휴관하는 날이 되어 버려서 내부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울진 읍내로 들어갑니다.

 

 

 

 

동해선 공사가 한창이네요. 다음에는 기차를 타고 올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

 

 

 

 

집에 들어가서 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는 길에 울진 종합 시외버스 터미널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만약을 위해 버스 시간표를 알아두기 위해서입니다.

 

 

 

 

내일은 북으로 올라가 볼까 합니다.

 

 

 

 

저를 초청해주신 믿음의 형제분이 머무는 곳으로 갑니다. 그렇게 첫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11월 9일의 일이었네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