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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고향)

먹치

by 깜쌤 2020. 8. 21.

유튜브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무섬마을 화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2014년에 방영된 3일이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4킬로미터 떨어진 상류 어디메쯤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모래강 내성천에서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나오길래 화면을 보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예전 이런 곳에서는 갈겨니나 버들치, 피라미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많이 보았던 도구입니다. 반두라고 부르는 이도 있었지만 표준말이 의미하는 반두와는 차이가 납니다. 

 

 

 

 

장마가 끝난 뒤에는 내성천 상류인 봉화나 영주, 안동 부근에서도 은어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상류로 올라던 은어떼를 뒤쫓던 동네 형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 떼 뒤에 재빠른 동작으로 도구를 갖다 대면 순간적으로 놀라 뒤로 돌아서는 습관을 이용한 고기잡이 방법이죠.

 

 

 

 

 

은퇴를 한 뒤에는 이런 것들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만 이제는 꿀 수도 없는 헛꿈이 되는 듯합니다.

 

 

 

 

 

그때 그곳에서는 다 자란 피라미 수컷이나 갈겨니 수컷을 두고 먹치라고 불렀습니다. 화면 속의 그 분이 '먹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계시더군요.

 

 

 

 

 

그동안 까맣게 잊고 살았던 낱말 하나를 비록 텔레비전 속 화면이지만 내성천에서 건져 올렸습니다. 반백년 만이네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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