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6반 여러분! 최고였습니다!

by 깜쌤 2017. 11. 1.

 

10월 마지막 한주일동안 포항으로 일을 가게되었습니다.

 

 

6학년 영어와 도덕을 담당하시는 분이 가정형편으로 잠시 쉬게 되었기에 해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이 왔습니다. 

 

 

경북에서는 제일 큰 도시에 해당하는 포항의 아이들 수준은 어떤지 평소에 그게 궁금했습니다.

 

 

아파트 밀집지역에 새로 만든 학교여서 더더욱 흥미가 생겼습니다.

 

 

문제는 출퇴근 수단입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포항시내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시내버스가 부근에 도착하고 있었습니다만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중교통만을 이용할 경우 집에서부터 출발해서 도착하는데까지 두시간 정도가 걸릴듯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약속을 해버렸으니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만 합니다.

 

 

문제는 아주 간단하게 해결됐습니다. 나를 초청해주신 교감선생님께서 알아보신 결과, 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 한 분이 경주에 살고 계시는데 그분의 승용차에 동승하기로 한 것이죠.

 

 

호의를 베풀어주신 보건담당 이선생님께 이 글을 통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 분은 놀랍게도 저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주시며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의논했습니다. 첫출근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더니 참으로 다양한 사회 경험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생각과 마음이 열려있고 실천력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선생님의 너른 마음에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학교부근에 시내버스 종점이 있어서 다니기에 여러가지로 편리하기도 했습니다.

 

 

6학년 아이들을 일주일간만 가르치는 것은 참으로 힘드는 일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과목이 영어라면 대부분의 기간제 선생님들은 고개를 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나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별스런 아이들이라도 처음 만난지 10분에서 15분 정도만 있으면 휘어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랑같지만 그 정도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학교규모가 제법 커서 한반에 한시간씩밖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게 더 문제였습니다만 어찌 보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여덟번씩이나 처음 보는 아이들을 짧은 시간에 훈련시켜야된다는 부담이 있지만 그런 것을 즐기는 편이므로 하등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여덟번 모두 다 쉽게 집중시켜 정말 조용한 가운데 강의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십육칠여년 전에 포항 대송에서 같은 학년의 아이들을 가르쳤던 강선생님을 정말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어떻게 사시는가 싶어 한번씩은 근황이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잠시 만났습니다. 6학년 담임을 하고 계시더군요.

 

 

영어과목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6반 아이들 수업에서 그분이 맡고 계시는 반 아이들을 보며 강선생님의 놀라운 역량을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준 반이었기에 인상이 깊습니다. 사진은 아이들 허락을 얻어서 사용했습니다. '내가 이러이러한 글을 쓰고자하는데 여러분들 반 이야기를 꺼내서 칭찬해주고 싶습니다'라고 했더니 모두들 기꺼이 동의해주더군요.

 

"6반 여러분들! 정말 고마워요. 여러분 반의 수업태도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진심으로 칭찬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봐요."

 

 

 

 

 

어리

버리

 

 

 

 

 

 

 

'사람살이 > 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성합창단 공연  (0) 2017.12.14
오슬로에서의 커피 한잔   (0) 2017.11.08
5,000번째 글  (0) 2017.10.17
이런 집이라면 정말 살고싶다  (0) 2017.10.13
람보르기니  (0) 2017.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