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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좋은 세상 만들기 To Make Better

한류 좋다. 하지만....

by 깜쌤 2015. 10. 2.

 

한류도 좋고 한류 드림페스티벌도  다 좋다. 하지만 행사 후 뒷정리만은 제발 좀 바르게 하자.

 

 

 운동장 잔디위에 가득한 저 쓰레기가 우리의 수준과 현실을 말해준다. 황성공원속에 자리잡은 경주 시민운동장은 2002년 월드컵의 영웅이었던 거스 히딩크감독이 특별히 사랑했던 운동장이었다. 숲속에 자리잡았으니 공기 맑고 조용한데다가 사방에 고층 빌딩이 없어서 세트플레이같은 비밀을 요하는 작전 연습장소로 너무나 멋진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그 뿐이랴? 자동차를 타고 20분 정도만 가면 경치좋은 보문관광단지 호반에 특급호텔들이 즐비해서 국가대표선수들이 묵기에 그저그만인 환경을 가진 곳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명품운동장으로서의 조건을 골고루 갖춘 보기드문 경기장이라는 말이다.

 

 

9월 20일 일요일 저녁에는 경주 황성공원내의 시민운동장에서 한류드림콘서트가 열렸다. 그 다음날 아침 운동장 안팎의 풍경이 바로 위와 같은 모습이다. 

 

 

운동장 안의 상황은 더 가관이다.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온다. 행사가 끝나고 난 뒤에는 환경미화원들이 죽을 고생을 하는 듯 했다. 경기장 안에만 그렇다면 이해를 할 수 있다. 

 

 

곳곳에 나동그라진 쓰레기 봉투들과 아무렇게나 버려진 오물들이 양식있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에서는 깨끗하게 뒷정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아니다. 절대 그렇지않다. 행사를 진행하는 측에서 조금만 더 신경쓰면 이 지경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몇번씩이나 세밀하게 안내를 하고 끝날때 쯤에 다시 한번 더 강조를 하면 얼마든지 더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고 신경을 쓰느냐하는 것이다. 입장료에다가 쓰레기 처리비를 덧붙여 받았다가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담은 봉투를 보여주고 환불해줄 수도 있고 행사를 진행하며 풍선터뜨리는 시간을 가졌다가 미리 나누어준 봉투에 담게할 수도 있다. 그런 아이디어는 수도 없이 많다.   

 

 

해마다 이런 식으로 마구 버리는 행사를 할 것 같으면 이젠 그만 했으면 한다. 행사 할 때마다 운동장 부근에 사는 시민들은 소음에 시달려야 한다. 천만다행으로 경기장 바로 옆에 집단거주지구가 없다는 것이 주최측으로보면 행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황성동이나 동천동같은 곳에서는 요란한 음악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관중들은 아무래도 젊은층들과 청소년들이 주류를 이룬다. 나는 우리 아이들의 이런 수준을 볼때마다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바람직한 시민을 양성한다는 측면에서라도 이런 행사시에는 쓰레기 처리문제에 신경을 바짝 써야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는 식의 변명은 하지 말자.   

 

 

황성동 주택가로 이어지는 큰 길가에도 쓰레미더미 천지였다.

 

 

행사 당일 낮부터 길가에 수없이 많은 음식판매용 난전들이 들어차도 행정관청은 속수무책인것 같았다.

 

 

제발 신경 좀 써주시라. 이젠 이런 모습을 대할 때마다 지긋지긋함을 느낀다. 이번 여름 터키에 갔다가 수도 앙카라의 케말 파샤 기념관 부근에서 한류를 좋아한다는 터키 현지인 두 가족을 만났다. 인사를 나눈 터키 청소년들은 K-POP을 한없이 좋아한다고 했다. 나중에 꼭 한번 한국에 가보는 것이 소원이라고도 했다.

 

 

그들이 우리들의 이런 수준을 보면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랄지도 모르겠다. 제발 미리미리 치밀하게 준비하고 신경 좀 쓰자. 기껏 일으켜놓은 한류의 실체를 외국인들이 알까봐 두렵기만 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