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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by 깜쌤 2011. 7. 2.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님들이 교사와 상담을 하면서 자주 하는 걱정 가운데 하나로 자녀들이 컴퓨터 게임을 너무 즐겨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것도 포함되더군요. 게임도 게임나름이므로 무조건 컴퓨터 게임이 나쁘다는 식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 문제는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문제와 맞물려있다고 봐야합니다. 컴퓨터라고 하는 것이 참으로 요물이어서 사용을 하지 않으면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고 그렇다고 해서 사용권을 아이들에게 그냥 맡겨두려니 자율적인 통제가 안된다는 문제가 발생하므로 진퇴양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잘만 사용하면 이렇게 멋진 문명의 이기(利器)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사실 똑부러지는 묘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부모가 컴퓨터로 게임하는 것을 즐기면서 아이들에게는 못하도록 강요하지는 않습니까? 그런 상황이라면 통제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부모가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서 아이들이 엄청 즐기는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은 도리어 부모에 대한 반감을 불러 일으키게 되기 때문입니다.  

 

폭력적인 모습이 가득한 게임을 아이들이 즐기는 것도 문제지만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폭력적인 게임이나 사행성을 조장하는 사이트에 접속하여 즐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야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즐겨보는 것은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어른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조심성없이 성인사이트에 접속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녀교육에 좋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은 신체의 변화에 극도로 민감한 모습을 보입니다. 성욕이 불타오르는 청소년기의 남학생들이 야한 모습의 사진이나 동영상에 극도의 호기심과 관심을 보이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호기심과 성적인 욕구에 불을 붙이는 것이 이른바 성인사이트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인터넷 매체들 가운데는 아주 대놓고 버젓이 음란성을 띈 광고를 하는 곳도 많고 심지어는 선정성이 가득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두고 아이들로 하여금 클릭하게 만듭니다. 자녀들이 인터넷 매체의 그런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학부모님들에게 드리는 당부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이들 방에 컴퓨터를 넣어주지 말라는 것 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야기의 결론은 이미 내려진 상태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얼마나 영악한지 컴퓨터 다루는 솜씨가 어지간한 어른들 보다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에 대해 조금 안다는 어른이 아닌 다음에야 아이들을 이겨낼 재간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사용법을 번개같이 익혀나갑니다. 현재 제가 가르치는 학급에만 해도 컴퓨터 다루기에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얼마나 능숙하게 잘 다루는지 모릅니다. 어른들도 잘 모르는 프로그램을 환하게 꿰차고 있기도 하고 별별 곳으로 다 돌아다니며 서핑을 하기도 합니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에로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야한 동영상을 줄여서 아이들은 흔히 야동이라고 부릅니다. 성교육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자료는 제공하는 것이 옳긴 하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컴퓨터를 통해 야동을 즐겨볼까봐 노심초사 하기도 합니다. 

 

성격형성과 학습에 영향력이 막강한 그런  영상자료를 무방비 상태로 있는 아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퍼부어대는 현실을 보고 개탄하지 않을 부모가 있겠습니까? 그런 프로그램이나 사이트 방문을 차단하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라는 것이죠.

 

위에서 아이들의 컴퓨터 다루는 능력을 이야기 했습니다만 어른들이 컴퓨터에 무지할 경우 아이들은 아주 간단하게 자기가 출입했던(방문했던) 사이트들을 흔적도 없이 감추거나 지워버립니다. 잠자는 줄 알았던 아이들이 자기방에서 방문을 걸어잠그고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겠습니까? 부모가 들어오는 기척을 느끼면 아이들은 재빨리 클릭 한번으로 화면을 바꾸어버립니다. 상황이 이러니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이겨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된 입장에서는 아이들 방의 비상열쇠는 항상 여분으로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 부모님들이 구사할 수 있는 해결책은 단 하나입니다. 문제는 이 해결책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도록 하십시오. 컴퓨터를 거실로 옮겨 두고 사용하면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서로 견제를 하고 감시를 해가며 절제와 인내를 배우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물론 어린이들의 접근을 막는 그린 프로그램을 깔아두고 일정한 시간이 넘으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부규칙같은 것도 만들어서 실행에 옮길 용기도 필요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자녀들에게 혹시 스마트폰을 사주셨나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이 된다는 것은 상식으로 알고 계시지요? 이제 자녀들 키우기가 점점 어려워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 이 시대에 아이들에게 정말 요구되는 덕목 가운데 하나는 인내자발적인 절제입니다. 어른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막연하게 절제를 가르친다고 해서 참아질까요? 절제훈련에는 부모가 앞장서야 합니다. 부모님들부터 모범을 보이고 실천을 하는 모습이 정말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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